“서울에서는 국민투표 하는 줄 안다, 재판관 의견이 안 맞아 늦어진다.”
행정중심복합도시(행정도시) 특별법 헌법소원에 대한 헌재의 판결이 늦어지면서 판결과 관련된 각종 소문이 나돌아 주민들이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과 같은 사태가 벌어져 또다시 혼란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조마조마한 가슴을 움켜쥐고 헌재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27일로 알려졌던 헌재의 판결일이 안개 속처럼 가닥이 잡히지 않은 채 지연되자 최근 연기군과 공주시 주민들 사이에서는 “서울 사람들은 행정도시특별법에 대해 국민투표를 하는 것으로 안다”, “헌법재판관들 사이에 의견이 계속 어긋나서 판결이 늦어지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보상 준비 작업과 기본계획 수립 용역 등 행정도시 건설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도 ‘설마’ 하는 마음을 떨치지 못해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연기군 남면 고정리 주민 김모(42·여)씨는 “공공기관 이전 등 여러 가지 정책을 보면 행정도시가 당연히 올 것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선고가 늦어진데다 이상한 소문이 돌아 불편한 마음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남면 진의리에 사는 오모(70·여)씨는 “조마조마하고 답답하기만 하다”며 “어떤 결정이 나든지 빨리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21일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선고에 따른 악몽이 되풀이되서는 안된다는 신념으로 헌재의 합헌을 촉구하는 집회를 잇따라 열고 있다.
예정지 주민과 각급 단체 등은 8일 조치원역에서 촛불문화제를 시작으로, 연일 각종 집회를 열고, 오는 15일에는 충청권 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신행정수도 범충청권협의회와 함께 1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해 차질없는 행정도시 건설을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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