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상표 외래·전문어 일색

  • 사회/교육
  • 노동/노사

농약상표 외래·전문어 일색

농민 “우리말로 바꿔주세요” 음독 등 사고위험도

  • 승인 2005-11-08 00:00
  • 박인권 기자박인권 기자
“‘페녹사프로에칠’, ‘페리미노박메칠입제’, ‘메치온유제’ 등등, 어디에 쓰는 말일까요?”
부농의 꿈을 안고 정든 도시를 떠나 농촌에 정착한 정모(38)씨는 얼마전 파종 농약을 고르려다 낭패를 봤다.

수 만가지에 이르는 농약 종류도 종류거니와 상표와 품목 모두 이해하기 어려운 외래어로 돼 있기 때문이었다.
정씨는 쉬운 말이라곤 하나도 없는 농약들을 적시적소에 사용해 온 선배 농민들이 존경스러울 따름이었다.

농사일에 흔히 사용하는 농약 용어가 외래어 일색인데다 생소한 말들로 가득차 일부 농민들은 물론 관공서 담당자들조차 헛갈려 하고 있다. 페녹사프로에칠은 모내기 직후 어린 벼, 디메토유제는 마늘과 과수 품종 파종 직후 사용하는 농약으로 농촌에서는 이미 보편화 돼 있는 것들이다.

이처럼 벼와 과수농사에 널리 사용하는 농약들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다보니 시력이 약한 일부 연로 농민들의 농약 오용 및 사고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해마다 농촌에서는 농약을 잘못 사용하거나, 농약 음독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보고되지 않은 작물 피해까지 고려하면 연간 50여건은 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추산이다.

농약 용어들이 생소한데는 농약 제조사들이 미국과 유럽 등 약제 원산지 국가들의 원액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는데다 농림부 등 농업 당국도 약 성분 이외에는 별다른 감독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정확한 용법에 맞는 농약 사용은 물론 농약 오용에 따른 인명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누구나 알기 쉬운 농약 용어 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