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에세이] 국민중심당의 역할을 기대하며

국민중심당이 창당을 공식 선언하고 새로운 정치질서를 위한 출범을 했다. 국민중심당은 창당 취지문을 통해 자유민주주의와 선진 시장경제 체제를 국가 근본가치로 설정하고 좌우보혁을 벗어나 실사구시의 생활정치를 실현하는 국민 제일주의 노선을 추구한다고 밝히고 있다.

국민중심당의 출범에 대해 처음부터 말이 많았지만 그래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창당을 하게 된 것은 역시 기존 정치질서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새로운 정치 패러러다임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최근의 정치는 구체적인 국민의 삶의 문제들은 제쳐놓고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이념 논쟁과 주도권 투쟁에만 골몰하는 듯하여 국민들과 괴리된 정치행태를 보여주고 있어 국민들의 실망이 적지 않았는데 이런 시점에서 국민중심당의 출현으로 관심이 크지 않을 수 없다.

국민중심당이 전국 정당을 지향하고 있지만 실제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것은 누가 뭐래도 충청권을 바탕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자민련이 충청권에서 녹색 돌풍을 일으키며 정치의 한 장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국민중심당에 당연히 관심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민중심당이 창당도 하기전에 민주당을 비롯하여 연대분위기가 형성되었고, 고건 전총리 등 대권인사와의 교감설, 심지어 열린우리당에서도 국민중심당에 대한 관심이 표명이 되고 있는 것을 보면 벌써부터 그 힘이 느껴진다.

이러한 국민중심당의 출현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중부권 신당의 출범은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반역사적 사건이며, 지금 이 시점에서 충청이라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지역 정당은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 불필요한 것이라는 비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정당이 있는가. 기존 정치질서가 국민들의 정서를 헤아리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데 새로운 정치질서를 추구하는 정당출현을 격려를 해주지는 못할 망정 질책시할 필요가 있을까.
과거 지역을 볼모로 한 정당들이 패권정치를 일삼았기 때문에 그런 비판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지역 사람들이 지역을 볼모로 배타적인 지역주의, 패권적 지역주의를 추구한 일이 있는가. 아니다. 오히려 기존정치질서에서 내각주의 개헌약속위반과 수도이전 등과 관련하여 실망과 허탈감에 빠진 적은 있어도 지역을 볼모로 패권을 추구한 적은 없다. 오죽하면 충청도 핫바지라는 말이 유행이 되었을까.

실제 여론조사에 의하면 국민중심당이 충청권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듯이 현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분권과 균형에 대해서도 이를 효율적으로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이 지역 정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힘있는 정치세력이 나와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신당출현당시 자민련도 있어서 이 지역에서 새로운 신당 출현하는 모습이 별로 좋게 보이지 않아 걱정도 있었는데 자민련과 통합결정이 되는 것을 지켜보며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다만 온국민이 걱정하고 있는 바와 같이 지역정당에서 맴돌아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나아가 열린우리당이 지적하였듯이 도로자민련이 되어서도 안될 것이고 때묻지 않고 순수한 열정을 가진 능력있는 사람들로 운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역사의 뒷장으로 물러서야 할 사람들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정치선량들의 이합집산에 그친다면 국민들은 또 다시 허탈과 실망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