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업계는 일반적으로 아파트를 호화롭게 짓는다 해도 평당 건축비가 600만원이면 가능하며, 여기에 땅값과 부대비용 적정이윤 등을 합하면 대략적으로 아파트 분양가를 산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물론 아파트 분양가는 1998년 12월 30일 시장 경제논리에 의해 완전 자율화됐다. 행정당국은 “이러다 보니 아파트 분양가와 관련, 어떠한 행정조치도 내릴 수 없으며 권고 외에는 더 할 게 없어 답답할 따름”이라며 볼멘소리를 한다.
스마트시티는 “노른자위 땅에 최고의 아파트를 짓지만 시민들이 주장하는 만큼 많은 돈을 벌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그런 가운데 ‘스마트시티’ 분양결과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11대 1을 기록했다. 특히 33평형의 경우 블록별 차이는 있지만 115대 1과 101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가가 비싸다고 아우성이면서 이처럼 분양 경쟁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최고의 아파트로 짓는다니까 분양만 받으면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실수요자 보다는 투기를 노린 분양신청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가 터무니없이 비싸면 분양신청을 안하면 될 게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스마트시티’의 높은 분양가 책정으로 인해 향후 분양할 아파트 분양가의 동반상승은 물론, 서민들에겐 내 집 마련의 꿈이 멀어지고 있다는데 있다.
대전의 아파트 분양가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최근에는 평당 700만원대에 형성됐다. 이와 비교할 때 ‘스마트시티’분양가는 70% 정도 높은 것이다. 특히 1994∼1995년 대전에서 가장 비쌌던 둔산의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200만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10여년 새 무려 5배 이상 널뛰기했다.
또 하나 서민들이 앞으로 평당 1000만원을 웃도는 아파트를 과연 구입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월급쟁이로 알뜰하게 생활하며 저축한다 해도 1년에 수백만원 모으기란 쉽지 않다. 하물며 수억원짜리 아파트를 내 집으로 마련한다는 것은 서민들에게 하늘의 별 따기 보다 더 힘든 일이 될 것 같다.
2004년 말 현재 대전의 주택보급률은 99.6%로 나타났다. 수치만 볼 때 대부분이 내 집을 보유하고 있는 것 같지만 주택보급률 산정 시 1인 세대를 제외하고, 1인 다가구 소유를 감안하면 그렇지 않다.
통상적으로 선진국에선 주택보급률 120%를 넘었을 때 1가구 1주택 소유로 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를 가정할 때 대전에는 9만 8500여세대가 내 집 없이 더부살이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파트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보금자리다. 결코 부(富)의 척도를 가름하는 잣대는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 요즘 아파트가 가진 자들의 돈벌이용 부산물로 전락하면서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은 더욱 희미해지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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