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배산임수형태는 현대에 들어서도 건물을 짓거나, 살아가는데 있어, ‘길지’ 또는 ‘명당’으로 여겨지고 있다. 모두가 좀더 나은, 발전하는 미래를 꿈꾸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전 국민들의 관심속에 개관한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도 전형적인 배산임수형태에 자리잡았다. 남쪽으로는 한강이, 북쪽으로는 남산이 박물관을 보호한다. 특히 서쪽에 자리잡은 박물관 출입구 로비는 전체 벽을 허물어 멀리 남산의 자태가 한눈에 들어온다.
부동산 광풍으로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판교’ 역시,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주거지역으로, 거주지로서 최적의 지형을 갖추고 있다. 한때 고급주택단지가 들어설 것이라며 ‘한국판 비벌리 힐스’로 불리기까지 했다. 풍수전문가들은 전형적인 명당지세로 친환경적으로 개발한다면 훌륭한 주거지역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멀리 가지 않고도 연기·공주에 건설되는 행정중심 복합도시가 전형적인 배산임수형태를 갖추고 있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뒤편에 구릉, 앞쪽으로 금강을 두고 있다. 예정지는 중심지역에서 4∼6km 내에서 산악과 하천 경계를 따라 결정됐다. 국가 천년 미래를 좌우할 도시이니 만큼, 선정에 심혈이 기울여진 곳이다.
이처럼 배산임수의 지형은 공공기관이 됐든 개인적인 건물을 짓든, 아파트가 들어서는 곳이든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전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시티 주상복합 아파트 역시, 갑천과 우성이산을 낀 전형적인 배산임수지형으로 오래 전부터 지역민들의 관심을 모아왔다.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에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스마트 시티는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청약 1순위에서 대부분의 평형이 마감됐다.
모두가 살기 편한 곳, 더 잘살기 위한 바람이 반영된 듯 하지만, 이러한 좋은터가 서민들에겐 그저 멀어 보이기만 하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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