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공직 일선에거 물러난 야인의 해방감에서 욕심도 입지도 남김없이 비워버린 작가 자신의 진실한 세월이야기다. 한 시절 비껴선 경지에서도 작가는 살아온 경륜만큼 노숙해진 사고와 숙련된 필치로 구절마다 무상한 세월의 회한을 담고 있다. 또 문장이 길면서도 서정적인 매끄러움이 특징이다.
성기조 한국문학진흥재단 이사장은 “한마디로 글 맛나는 글”이라며 “독자들에게 무상한 세월의 진리를 깨우쳐주는 잠언(箴言)적 문장들이 마치 시골집 흙담 밖으로 새어나는 된장찌개 냄새만큼 은은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수필집으로 한국문학진흥재단에서 주관하는 올해 청하문학상 본상을 수상하기도 한 유 작가는 경향신문 편집부국장, 충남도의원 등 언론인, 정치인으로서의 다양한 경력을 바탕으로 왕성한 문학작품 활동을 벌여온 한국 수필문학의 중진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이번 수필집 출판기념회는 오는 4일 서구 탄방동 아리제뷔페 5층에서 열린다.
유 작가는 “보잘 것없는 내 인생의 넋두리”라며 “솔직히 설 곳 없는 심정에서 갈 곳없는 심정에서 느낀대로 생각나는대로 가버린 세월의 회한을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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