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칼럼] 국민에게도 코드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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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칼럼] 국민에게도 코드는 있다

  • 승인 2005-11-01 00:00
  • 강명식  푸른외과 원장강명식 푸른외과 원장
현 정권의 초기에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코드다. 필자는 코드가 뭔지 몰랐다.

케네디 가에서 가정교육을 위해, 형이 입던 양복을 동생에게 물려주면 동생은 다소 커서 잘 맞지 않는 양복을 입고 거울 앞에서 가장 잘 어울리도록 옷매무새를 몸에 맞췄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에서의 코드는 무얼까? 양복에 맞추는 몸인가? 아니면 몸에 맞게 하는 양복일까? 둘 다 아니다. 여기서의 코드는 가정교육으로 자녀들에게 가르치려는 재치와 맵시, 근검, 절약, 겸손 등일 것이다. 옷의 크기나 색깔이 아니란 말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빨간 집단이 바로 옆이라고 빨간색을 좋아해야 하고 입어야 한다든지 아님 미국이 혈맹이니 미국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든가하는 이런 것들이 국민의 코드가 아니란 말씀이다.

국가의 살림살이를 책임져야하는 정치인들에게 코드가 있다면 오로지 국민을 위한 코드만 있어야한다. 개인의 줄이나 색깔이 코드가 되어선 위험하다. 그러나 현 정권의 코드는 그것이 아닌 모양이다.

총리는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을 혼내고 야단치고 추기경에게 정치적이란 말을 서슴없이 해대고 가르치려하니 그보다 못한 무식하고 우매한 국민알기를 뭐로 알겠는가? 그것이 코드란 말인가? 가정교육이 의심스럽고 내가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스캔들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그런 정치인을 믿으란 말인가? 이기주의적이며 전투적이고 편협한 것이 현 정부의 코드라면 정말 한심하다.

정치인들의 코드는 오로지 국민을 무서워하고 국민의 밑에 있을 때만 필요하다. 자신들이 국민들보다 똑똑하고 많이 배우고 많이 안다고 생각하여 처신한다면 그건 국민을 위한 코드가 아니다. 고집이고 아집이며 그들만의 집단 이기주의 일 뿐이다. 그것이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우긴다면 힘없고 무식한 국민들이야 할 말은 없지만….

코드가 맞지 않아 이민 간다고 하는 친구들이 많다. 이것은 대한민국이 싫다는 말이 아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이 싫다는 말이다. 미국을 괴뢰도당이라고 생각하고 부르짖는 그런 자들이 자신들의 자식들은 미국에서 교육시키고 있는 그런 나라….이중국적포기를 강요하던 자들이 정작 국회에선 부결시키는 나라….그것이 코드라면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그런 것들이 싫은 것이다.

코드는 정치인들에게 있어선 안 되며 국민에게 있어야하고 그 국민의 코드에 정치인이 맞추어야한다.
국민의 코드가 뭐냐고? 삼척동자도 다 아는 ‘행’ ‘복’ ‘추’ ‘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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