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바꿔보고 싶은 결혼예식장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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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바꿔보고 싶은 결혼예식장 문화

  • 승인 2005-11-01 00:00
  • 송승용 계룡 용남초 교장송승용 계룡 용남초 교장
좋은 계절인 봄, 가을이 되면 수많은 선남선녀가 화촉을 밝히고 새가정을 꾸민다.

부모와 친족, 친구 그리고 많은 하객들의 축복 속에 인륜지대사라는 결혼에 뛰어드는 행복한 신랑 신부의 환한 모습을 보노라면 신이 인간에 주신 값진 선물을 엿보는 느낌이 든다.

전통 혼례식이 있고, 종교적인 방식 또는 호텔이나 야외에서 특별한 식순에 따라 진행되는 혼례식도 있다.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가장 많이 보통의 서민이 이용하고 치러지는 결혼 예식장에서의 예식문화를 짚어 보고 싶다.
예식이 시작되기 전에 신랑 신부의 성장과정을 간단히 비디오로 투영해 주는 것은 두 사람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행복한 과거를 미소로 살펴보며 축복해 줄 수 있어 좋은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또 신랑 신부, 양가의 어머니가 다정히 손잡고 입장하여 화촉에 불을 밝히는 것은 너무나 아름답고, 성스럽게 까지 느껴지는 순간이다. 나를 태워 불을 밝혀 주위를 광명으로 이끄는 양초같이 나를 태워 남편을, 아내를 사랑하고, 나를 태워 세상을 돕고 살라는 사랑과 봉사, 그리고 희생을 주문하는 모정이요, 두 사람의 밝은 앞날을 신에게축원하는 화촉이 아닐까?

활기찬 신랑의 예식 입장을 보노라면 세상의 삶이 거침없이 풀려나갈 것만 같고, 다소곳이 아버지 손에 이끌려 웨딩마치에 발을 맞추어 입장하는 신부의 자태가 하강한 선녀같이 느껴짐도 나만의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근엄하신 주례의, 훌륭한 양가의 가풍속에 복된 새 가정을 꾸릴 준비가 잘된 한쌍은 서로가 사랑하며 부모에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며 이웃에 봉사와 협동으로 더불어 살아 가는 모범적인 사회의 일원이 되어줄 것을 주문하며 신의축복을 기원으로 끝내는 주례사도 거부감없이 들려진다.

지루하지 않다면 친구들의 축가도 그런대로 의미를 주고 싶다. 문제는 그다음, 낳아주고 길러주신 양가 부모님께 신랑 신부가 인사를 드리는 순서이다. 얼마나 뜻 깊은 순간인가?

그러나 자칫 고운 신부를 울려 신부화장을 지우기 일쑤이고, 새 신랑이 신발신고 넙쭉 엎드려 코르사주를 떨어트리며 올리는 큰절은 우리의 전통예법에 맞지 않는 어색한 장면이다.

부모님께 감사의 큰절은 예식장에서는 생략하고, 신혼여행이라도 다녀온 후 제대로 격식 갖추어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감사를 드림이 더욱 뜻있는 인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간혹 양가 부모를 불러내 신랑 신부와 같이 하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게 하고, 신랑 신부의 새 가정을 지켜보고 살펴줄 것을 당부하는 주례의 주례 스타일이 돋보이는 것은 우리 같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바꾸었으면 하는 결혼 예식 문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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