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화재 걱정 커지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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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화재 걱정 커지는 계절

  • 승인 2005-10-29 00:00
  • 김갑순  대전중부소방서장김갑순 대전중부소방서장
산과 들에는 청명한 계절임을 알리는 울긋불긋한 나무들로 변해 가는 가운데 조석으로는 겨울을 재촉하는 쌀쌀한 기운이 감돈다. 일선의 소방관서가 더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철이기도 하다. 매년 소방서에서는 단 한 건의 화재라도 감소시키고자 월동기로 접어드는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정하여 홍보를 하곤 한다.

그러나 급속도로 발전하는 현대문명에 의해 우리 사회는 365일 화재의 위험에 노출되어 가고 있다. 계절 구분이 없어지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특정 시기에 불조심 캠페인을 집중하는 것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젠 소방관서만의 일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때와 장소의 구분 없이 화재 등 재난 예방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

화재를 비롯한 모든 재난의 원인과 결과는 대부분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행동과 의지에 따라 좌우되어지곤 한다.
우리는 재난이 발생하면 인재 또는 천재인지를 먼저 선을 긋듯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종종 있는데 결국 모든 책임의 귀결은 개개인으로부터 찾아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 사회의 모든 것을 움직이는 것은 인간이므로 그에 대한 모든 책임도 개개인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는 재난발생 환경 속에서 살아가 일상생활에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한 실천사항 몇 가지를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모든 재난은 ‘나로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을 개개인이 마음속 깊이 새겨두어 그에 따른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개인의 안이한 생각과 행동이 커다란 재난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보도매체 등을 통해 접하곤 한다.

둘째, 예전과 달리 우리 사회는 건물의 고층화와 심층화 그리고 문명이기에 따른 전기 및 가스 등의 사용이 증가해 그만큼 재난의 발생빈도를 높이는 주요원인이 되고 있는 현실 속에 전체 화재원인 가운데 전기가 원인인 경우가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가스의 경우는 누출 등에 의한 폭발로 인명 및 재산의 피해가 심각함을 우리는 전례를 통해 이미 알고 있기에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셋째, 재난의 대응과 복구 등은 재난관리부서가 중추적인 역할을 통해 해결하지만 모든 재난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초기대응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다시 말해 사회 전반적으로 초기대응체제의 구조가 제대로 갖춰야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소방법령상 우리의 생활공간에서 일정 규모의 건물에 대해서는 자위소방대라는 자체 재난대응이 가능한 조직이 구성되어 있지만 재난발생에 이러한 자체 조직이 얼마만큼 대응에 도움이 될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결국 건축주는 물론 종사원 개개인이 주인의식을 갖고 모두가 꾸준한 교육과 훈련을 통하여 위기대응능력의 향상에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끝으로, 우리 생활에서 재난발생이 전혀 발생하지 않을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겠지만, 재난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을 하여야 하며 개개인의 안전의식의 향상은 물론이고 사회구조적으로 재난 위해 요소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소방관서에서도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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