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행정의 허와 실 ⑧ 대전월드컵 경기장 활용방안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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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행정의 허와 실 ⑧ 대전월드컵 경기장 활용방안 찾자

매년 15억원 혈세 낭비 그린벨트 해제 ‘급선무’

  • 승인 2005-10-28 00:00
  • 김재수 기자김재수 기자
서울구장 흑자기조 ‘대조적’
매년 임대료 수익만 176억
민영화 위탁관리 등 바람직




한·일 월드컵이 끝난 지 어
느덧 3년이 지났지만 대전월드컵 경기장에 대한 뚜렷한 활용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매년 15억원에 가까운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대전 월드컵경기장의 적자 운영은 지난 2002년 15억 2000만원을 시작으로 2003년 14억3000만원, 2004년 14억3000만원, 2005년 10월 현재 11억1000만원 등 해마다 15억 원에 가까운 적자가 발생, 시의 재정 부담을 압박하고 있다. 올해 적자폭이 예년에 비해 다소 줄어든 것은 운영인원을 19명에서 14명으로 줄인데 기인한다는 것.

이에 따라 월드컵 경기장의 활성화 및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그린벨트지역 해제와 함께 부대시설 및 편의시설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서울시립대 생활정보체육학과 신재휴 교수는 “입장수입을 비롯해 경기장 임대사업, 중계권 사업, 의류사업인 머천다이징사업 등 구단사업과 일반사업을 병행해 수익성을 높여나가는 방안을 하루속히 모색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전시는 먼저 이곳에 대한 그린벨트 지역 해제부터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의 경우 흑자기조로 돌아서는데 가장 큰 몫을 한 것이 '월드컵 몰'이다. 경기장 동쪽 1·2층에 들어선 대형할인점(1만3368평)과 남쪽 1층 스포츠센터(690평)는 한국까르푸가 연간 91억 원의 임대료를 내고 운영중이다.

이밖에도 CGV가 복합상영관, 신촌 웨딩플라자가 예식장을 운영하는 등 모두 8개 업체가 월드컵 몰에 입점해 강북 최대의 쇼핑·엔터테인먼트 센터로 주목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매년 임대료 수입만 176억 원에 달하는데, 이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설계될 당시부터 이 같은 공간활용을 염두에 두고 지어진 덕분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대전시체육회 전 사무차장인 송기선씨는 “대전월드컵 경기장을 컨소시엄이나 민영화해 위탁관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전월드컵 경기장 남문광장 주변의 주차장을 활용해 골프연습장을 운영한다면 60~70%의 적자를 줄일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송기선씨는 “클럽은 대규모유통사업, 식음료체인, 엔터테인먼트, 문화콘텐츠(일반광고업무, 선수에이전트, 흥행이벤트), 관광, 교육사업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시민들의 생활체육 및 문화공연시설 등을 조성, 시민의 건강증진과 여가생활에도 한 몫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드컵 경기장이 이처럼 수익성위주의 공간으로 확충될 경우 A매치 등 국제적인 대규모 경기는 물론 각종 이벤트 유치에도 유리해 수익성 창출을 배가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대전시의 한 관계자는 “다음달에 월드컵경기장 활성화와 관련된 연구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라며 “오는 2007년께 그린벨트가 해제되면 그 이후에는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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