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원자력연료는 최근 대덕테크노밸리 2단계 부지에 들어설 161억(추정금액) 상당의 지르코늄 튜브공장 신축공사 입찰공고에서 지역의무 공동도급비율을 무시, 지역업체들의 참여를 외면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및 조달청, 정부투자기관, 행정자치부 산하 교육청 등에서는 50억원 이상 공사발주시 지역의무공동도급 비율을 40~49%까지 시행하고 있다.
또한 연구단지내 입주기관을 비롯한 업체들 역시 그동안 지역업체를 배려한 입찰을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 이뤄진 한국원자력연구소의 냉중성자 실험동 건설공사(예정금액 208억여원)나 국방과학연구원이 발주한 330억여원대의 공사발주에서는 지역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동도급을 실시했다. 이에따라 대전지역 건설업체들은 최근 건설발주 물량 부족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전원자력연료의 이같은 처사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나아가 지역건설업체들은 기술적 경험이 필요한 공사에는 더욱 더 지역업체들이 참여해,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시 건설협회 윤기봉 부장은 “그동안 지역업체들의 수주에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교육시설공사와 민간시설공사가 전무한 실정”이라며 “일감을 찾아 연고지를 옮기는 업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지역업체의 공사참여를 막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이번 발주가 연구단지내 발주시 또다른 선례가 되지 않을 까 우려된다”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서라도 지역 업체가 의무적으로 공동도급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정공고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한전원자력연료 관계자는 “외국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국내 최초로 기술공동개발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어, 어느정도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선정할 수 밖에 없는 부담감이 있다”면서 “특히 국산화 기술이전 및 재산권과 관련한 보안문제 등도 있어, 지역업체 배려를 위한 검토를 했지만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선책으로 본공사 업체가 선정되면 하도급 업체 선정시에 지역업체가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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