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기 교육문화부 차장 |
영화인들에게 대전시의 행정이 좋은 점수를 못 받은 데 기인한 탓이다. 그 원인에는 관련부서 공무원들의 전문성 부족이 크게 작용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박철수 감독문제다. 박감독은 대전시가 갖고 있는 영상산업 가능성을 파악하고 지난 2001년 자신의 영화제작팀을 데리고 대전에 안착해 왕성한 제작활동과 지난 2002년 8월 개원한 대전영상원의 초대원장으로 초빙돼 대전의 영상산업 초석을 다지는 데 공헌을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담당업무 공무원들이 수시로 바뀌고 고위간부들의 무관심이 이어지면서 영화인 지원책이 저조해지더니 영화인들이 떠나기 시작했다. 박감독도 대전시의 지원미약과 관심부족에 실망해 대전을 떠났고 지금은 전북과 인연을 맺어 활동하고 있다. 그가 대전영상원을 떠날 때는 3000만원의 임대료가 체불돼 집이 압류당하는 곤욕까지 치렀으나 누구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 후 대전영상원은 방향을 못잡다가 목원대에 위탁해 영상아카데미로 운영돼왔다. 그러나 지금은 이마저도 사실상 개점휴업상태다. 영상산업은 물적인프라도 뒷받침돼야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인적인프라 구축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대전시가 뒤늦게나마 영화인들을 제대로 알고 있는 공무원을 다시 보임해 흐트러졌던 영상산업 분야를 추스르고 있는 것 같다. 그나마 기대감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다시는 영상인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행정을 낭비하는 전철을 밟지 않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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