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 송촌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68)씨는 얼마 전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고 현재 노년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는 얼마 남지 않은 여생동안 잘 입고, 평생 못간 해외여행 한번 다녀오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이같은 현상은 노인층에서는 보편화된 것이다.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최근 대전`충남지역에도 각종 실버산업이 호황을 맞고 있다.
25일 지역 의료기 관련업계. 여행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국내를 비롯해 지역에서도 고령층이 갈수록 늘고 있어 실제로 노인들이 주로 찾는 의료기관련업체, 여행사, 의류(내복)도. 소매 업체 등은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령 인구를 위한 보건 관련 분야가 산업 전면에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역 기업 중에서도 고령층에 초점을 둔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노인인구의 증가에 따라, 노인복지시설, 노인주거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실버타운’ 및 노인전문병원 설립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지방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폐교를 리모델링해 노인전문병원으로 개원해 높은 효과를 보고 있는 곳도 있으며, 아예 노인전문병원 전환을 검토하거나 이를 추진 중인 중소병원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동구 효동의 의료기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의료기의 경우 꾸준한 매출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병원을 비롯한 지역의 의료기관에서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여행사의 경우도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호경기를 맞고 있다.
서천에 사는 나모(70)씨는 “젊은 시절 자식들 뒷바라지 하랴 일하랴 정말 앞만 보고 달려 왔다”며 “이제는 좀 한가롭게 해외여행도 다녀보고 즐기며 인생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동구 중동에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42)씨는 “최근 국내여행 뿐 아니라 해외여행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며 “특히 몇 년 사이에 할머니 할아버지 등 노인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지역 의류업계 중에서는 노인들이 주로 찾는 내복시장이 겨울을 앞두고 매출이 급부상하고 있다. 천안에서 속옷가게를 운영하는 박모(38)씨는 “내복의 경우 재고 부담이 적고 꾸준하게 잘 팔리는 편”이라며 “손님들 중 주부들이 할아버지, 할머니 내복을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동구 가양동의 쌍방울 대전지점 관계자 역시 “경기침체로 인해 매출이 감소될 것을 우려했으나 지난해와 비교해 떨어지지 않았다”며 “최근 날씨가 쌀쌀해져 내복을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경제전문가는 “고령자 층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산업이 중요시되고 있는 것은 노인의 인구가 급증하고 있고, 공사연금제도의 충실화로 고령자 층의 경제력이 높아져 인구비율의 증가 이상으로 구매력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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