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칼럼] 헌법재판소의 상식을 기대 한다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NGO칼럼] 헌법재판소의 상식을 기대 한다

  • 승인 2005-10-26 00:00
  • 김수현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연대기획팀 부장김수현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연대기획팀 부장
지난 20일 서울 종묘공원에서 ‘행정도시 지속추진 범국민대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범국민대회의 취지는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 위헌확인 소송 선고를 앞두고,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 합헌결정의 정당성을 헌법재판소와 국민에게 알리고자 함이었다.

작년 10월 21일 헌법재판소는 관습헌법이란 새로운 헌법을 제정하면서까지 신행정수도특별법에 대해 위헌결정을 내렸다. 신행정수도특별법에 대한 위헌결정은 전국이 골고루 잘사는 나라를 염원하였던 국민들에게 절망과 좌절을 안겨주었다. 혹한의 겨울 우리는 전국 곳곳을 누비며 관습헌법에 따른 위헌결정의 부당성을 알리고 신속한 신행정수도후속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였다. 결국 국회는 신행정수도보다 미흡한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을 제정하였고, 국민통합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대장정에 나서기 위해 우리는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을 대승적으로 수용하였다.

그러나 수도권 이기주의와 기득권에 집착한 일부 세력은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마저 위헌소송을 제기하더니, 일부 보수 언론과 합세하여 행정도시가 수도분할인양 사실을 호도하며 국론분열을 조장하였다.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위헌결정에 따르면 국회와 대통령의 소재지는 수도의 결정적 요소이며, 정부부처의 분산배치는 정책적 고려가 가능하다고 적시하고 있다. 연기공주로의 행정부처 일부이전이 위헌이라면, 과천청사도 위헌이란 말인가?

왜곡된 수도권 이기주의와 기득권 논리에 집착하여 헌법적 절차를 정략적으로 남용하는 세력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수도분할론은 국론을 분열시키고 대의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태이며, 나아가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포함한 균형발전을 좌절시키려는 음모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반균형발전 세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행정도시에 대해 국민투표를 주장하는 망발을 일삼고 있다. 국가중요정책에 대해 ‘필수적’ 국민투표를 주장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실현원리로서의 대의민주주의와 의회주의에 대한 부정으로 심각한 국가혼란과 국론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행정부와 사법부, 입법부의 삼권분립의 정신을 침해하는 것으로 국가체제 존립 근간을 뒤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다. 왜곡된 정략적 주장으로 국민투표를 주장하는 것은 행정도시를 비롯한 국가균형발전을 가로막기 위한 전형적인 발목잡기에 불과하다.

우리는 헌법재판소가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에 대한 합헌결정을 선고할 것이라 확신한다. 신행정수도특별법에 대한 위헌결정에 대해 분노하고 좌절하며 불면의 밤을 지새워야 했으나, 국민통합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신행정수도 보다 미흡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대승적으로 수용하였던 우리로서는 헌법재판소의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합헌결정을 당연히 기대한다. 행정도시가 위헌이고, 국민투표 대상이라면 대의제와 의회주의, 삼권분립을 근간으로 하는 대한민국의 헌법질서는 처참히 무너지는 것이며, 민주주의와 국가균형발전의 역사적 후퇴를 의미하는 것이다. 작년 이맘때의 절망과 고통이 또다시 반복된다면, 그 뒷감당을 어떻게 당해낼 것인가? 헌법재판소의 상식을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