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의 집 ‘다도. 한복입기' 예절 익혀
독거노인. 양로원 방문 봉사실천 가르쳐
연기군 조치원읍 서창리에 위치한 조치원여자고등학교(교장 구황오). 정문을 들어서자 마자 한폭의 그림같은 학교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잘 가꾸어진 정원과 푸른 색의 자연잔디가 운동장을 포근하게 감싼다. 건축미를 고려해 새로 지어진 본관 건물은 학교건물도 아름다울 수 있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 연중 푸르고 꽃피는 아름다운 학교, 조치원여고 학생들은 이같은 환경에서 심성도야를 통한 인성교육을 익히고 있다.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행정중심복합도시 인근에 위치한 조치원여고는 지난 1927년 개교, 78년의 역사를 가진 지역여성 교육의 산실이다. 성실, 명랑, 협동을 교훈으로 688명의 재학생들이 힘써 배우고 있다. 교직원은 열심히 가르쳐서 학생들이 푸른꿈을 안고 드높이 날 수 있도록 진로 및 인성교육에 노력해 여러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목련의 집 전통 예절 교육= 이 학교는 1학년 과정에서 전 학생이 1박2일간 학교내에 있는 가정관리교육관인 목련의 집에 입소해 전통예절과 생활예절 체험학습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 5월13일부터 실시해 지난 1일 전학생이 체험학습을 마쳤다. 주요 교육과정은 한복 바르게 입기 및 절하기, 다도 익히기, 기본생활 예절 익히기 등으로 꾸며지며 학부모와 선생님을 초대해 은혜에 감사하는 큰 절 올리기 등을 실시중이다.
3학년 학생들은 대입수학능력시험이 끝난 후 특별프로그램으로 전통예절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와 연계해 졸업식 때 교직원과 학생 모두 한복을 입고 진행해 우리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세계화에 대한 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자매결연 복지시설 및 노인회관 방문= 요즘 농촌지역은 고향을 떠나는 젊은이들이 도시로 이주하고 노인들이 쓸쓸히 집을 지키는 집들이 많아 지는 추세. 또 나이 든 노인들중에는 거동이 불편해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이 많아지면서 이 학교는 연기군 내 노인회관과 각 학급이 결연을 맺고 있다. 또한 1학년은 전의면 요셉의 집과 2학년은 서면 사랑의 집과 결연을 가져 경로사상과 예절을 실천하고 있다.
학생들은 연중 지속적으로 방문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돌보고 청소를 깨끗이 해주는 등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예절 실천 봉사단 활동= 예의가 바르고 품행이 단정해 타의 모범이 되는 학생들로 예절 실천봉사단이 조직돼 예절 실천을 선도하며 예절 실천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예절 실천봉사단은 1,2,3학년 각 학년 각 반 1명씩 모두 2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 학생들은 예절 실천에 모범을 보여 다른 학생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독거노인, 양로원 방문 등도 수시로 방문해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 지역사회와 연계된 예절실천을 전개 중이다.
▲예절·효행 실천우수사례 발굴 표창 및 예절 백일장 대회= 연간 2차례 예절·효행 실천에 모범이 되는 우수 사례를 발굴해 표창을 하고 홈페이지와 학교 신문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효행 모범 학생 32명이, 그리고 7월에는 예절 모범 학생 32명이 각각 선정돼 표창 받았다. 지난 9월에는 학생들의 예절 실천의지를 고양시키고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적 판단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예절백일장을 실시했다. 예절 백일장을 통해 학생들에게 생활예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학교 전반에 걸친 예절 실천 분위기 형성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학생명예제 실시= 예로부터 청풍명월의 고장으로 후한 인심과 순박한 기질을 갖고 있는 지역특성을 살려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명예를 소중히 지켜 자긍심을 갖고 생활하도록 학생명예제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학교에선 학생명예제의 정착을 위해 지난 4월에 전교직원과 학생이 참여해 명예선언식을 거행, 실천의지를 결의했다. 학생명예카드를 제작 배부해 전교생이 향상 소지해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학생명예제 글짓기를 실시해 명예제 실천의지를 함양토록 하고 있다.
<인터뷰> 구항오 조치원 여고 교장
“기본인성. 예절 중심 지도 자기중심 사고보완 주력”
“요즘 학생들은 발랄하지만 자기중심적인 면이 있습니다. 이를 보완해주고 여학생들은 미래 어머니가 될 것인만큼 기본인성과 예절중심 지도에 힘쓰고 있습니다.”
조치원여고 구항오(61·사진)교장이 밝힌 학교 인성교육 방향이다.
구교장은 “사람으로서 가장 중요한게 인성이라고 생각한다”며 “바른인성과 예절을 갖춘 사람만이 공동생활에서 조화롭고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교장은 “지금 아이들은 집에서는 왕자, 공주이다보니 자기중심적인 면이 많다”고 밝히고 “학교에서의 기본생활과 인성예절 교육이 중요하지만 가정에서의 교육파급효과도 크다”고 학부모들에게 가정교육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별스럽게 세상은 변해도 기본예절은 살아 있어야 한다”며“이같은 이유 때문에 학생들에게도 복장과 두발 단정을 강조하며 규정된 기준에 접근하도록 최대한 지도하고 있다 ”고 소개했다.
서천교육장을 역임한 바 있는 구교장은 현재 충남 초·중·고 교장연합회 회장과 충남 일반계고 교장협의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구항오 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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