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나노시대 방사선 측정값의 해석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사이언스칼럼] 나노시대 방사선 측정값의 해석

  • 승인 2005-10-25 00:00
  • 이동명 방사선환경평가실장이동명 방사선환경평가실장
이동명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방사선환경평가실장


수십년전만 해도 ‘마이크로(μ)’라는 용어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첨단과학기술의 상징적인 접두어로 사용된 적이 있다. 오늘날의 과학기술은 상대적으로 ‘나노(n)’라고 할 정도로 이 접두어가 과학기술의 발전을 대변하고 있고, 따라서 점점 더 작은 혹은 적은 미시적인 세계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방사선측정 및 방사능분석 분야에 있어서도 이러한 발전에 힘입어 과거에는 측정이 불가능했던 방사선 준위가 오늘날에는 정량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미래에는 이보다 더 낮은 준위도 측정가능하리라고 예상된다.

그러면 왜 인간은 이렇게 미시적인 세계를 무한정 들려다 보려고 할까? 그것은 아마도 인간의 무한한 욕망이 아닐까? 다시 말해서 우리 인간은 모든 물체의 끝(극소, 혹은 최소)이 어딘지, 어떻게 생겼는지, 과연 존재하는 것인지 등을 규명해보고 싶은 것이다. 이러한 탐구적 욕망은 환경방사선 연구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생각할 때에는 매우 무식할 정도로 많은 노력과 비용을 지불해가면서 까지 방사선 준위의 검출한계를 낮추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두 가지의 측면이 있을 수 있다. 즉 하나는 과거에는 그 방사선 준위를 알 수 없었던 것들이 오늘날에는 측정 및 분석기기의 발달과 그 절차들의 개발을 통하여 검출한계를 낮춤으로써 시간적, 공간적 준위변동의 경향 또는 특성 등을 알 수 있게 된 점을 들 수 있다. 또 다른 측면으로서는 검출한계가 낮아짐에 따라 검출빈도가 많아지고 따라서 일반국민들로 하여금 마치 환경 중에 방사성물질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지게 된다는 점이다. 이것은 육감에 의해서 지진을 느끼던 시대의 우리나라 지진횟수와 오늘날 매우 발달된 지진센서에 의해서 측정된 지진횟수의 통계적 자료에서 마치 과거에 비해서 점점 지진이 증가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지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후자와 같은 측면 때문에 필자의 연구 분야는 사회적으로 가끔씩 오해를 가져오게 되고 심지어는 쓸데없이 너무 적은 농도까지 분석해서 잔잔한 호수에 풍파를 일으킨다고 혹자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한다.

이제 환경방사선은 몇몇 전문가들의 관심사항만이 아니라 일반국민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원자력시설 주변의 지역주민들에게는 더욱 더 그렇다. 특히 지역주민들은 전문가 수준의 환경방사선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있으며 원자력시설로 인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왜 그들은 원자력발전소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버리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필자가 판단하건 데에는 분석전문가들이 많이 사용하는 용어 중 하나로서 신뢰의 구간이 상호간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다시 말해서 존재와 부존재의 이진법적 사고와, ‘1’과 ‘0’의 디지털식 해석을 통해서는 서로의 불신은 결코 해소가 될 수 없다. 우리국민 모두가 목표로 하는 2만불 시대의 ‘2’라는 숫자는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이제 ‘0’과 ‘1’이라는 이진법적 사고를 탈피할 것을 그래야지만 달성가능하다는 메시지가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나노시대 이러한 신뢰의 구간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상호간에 측정값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하여야 가능하리라고 생각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