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경제1부장 |
염홍철 대전시장은 지난주 엑스포과학공원을 세계 유일의 e-스포츠 테마파크로 만들기 위한 ‘e-METROME 대전’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엑스포과학공원을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문화엔터테인먼트 산업 복합공간으로 리모델링,e-스포츠의 명소이자 높은 이익이 창출되는 블루오션 사업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활용도가 낮은 전시관을 리모델링해 게임 전용장으로 활용하는 등 게임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염 시장은 이를 위해 오는 12월 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비영리재단법인인 ‘허브6’를 설립한다는 일정도 밝혔다.
대전시가 ‘e-METROME 대전’을 엑스포과학공원의 활성화 대안으로 찾은 것은 과학공원이라는 기존자원이 21세기 블루칩으로 떠오른 게임산업과 맞아 떨어지는데다 대덕연구개발특구와 대덕밸리 등 배후 인프라도 동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판단 때문이다.
게임산업의 가능성은 여러 측면에서 입증되고 있다. 세계 게임시장 규모는 70조원을 상회하고,국내시장만도 4조원에 육박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게임산업이 반도체와 견줄만한 성장 동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 부산스카이리그 결승전을 보기위해 10만명이 광안리 해수욕장에 운집한 것도 게임산업의 가능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 대전시의 설명이다.
염 시장이 지난 93년 엑스포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이런 배경에서다.그동안 엑스포과학공원의 고민은 사람이 찾지 않고,이로인해 수익성을 창출할 수 없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한데 있다.
일단 ‘e-METROME 대전’은 그동안 논의돼온 어떠한 과학공원 활성화 방안보다 설득력을 갖게 해준다.
문제는 이제 시작 단계의 밑그림에 어떤 구체성을 ‘채색’하느냐다.
국내 대기업과 공기업, 외국의 게임기 업체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투자비 전액을 민자로 유치한다는 것이 말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투자가는 냉정하다. 투자가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보다 치밀한 계획들이 마련돼야 한다. 일부에서는 이번 대전시의 발표가 사업비 등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존 엑스포과학공원의 공익성 등 설립 취지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달 초 ‘디트뉴스24’ 주최로 열린 ‘지역현안 토론회’에서도 엑스포과학공원 활성화 방안과 관련 공익성을 담보하는 문제에 대해선 토론자들이 한목소리를 냈다. 공익성과 수익성을 조화시키는 것은 대전시가 앞으로 해결할 고난이도의 과제다. 염 시장의 발표대로 엑스포과학공원이 국내 최초이자 세계적인 ‘게임 테마파크’로 거듭나기위해서는 넘어야할 준령들이 적지 않아 보인다.
여하튼 10여년간 대전시의 ‘숙제’로 남아있었던 과학공원 활성화안은 ‘게임 테마파크’ 조성 이라는 아이템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엑스포과학공원이 제자리를 찾는 것은 모든 시민들의 바람이다.
모처럼 대전시가 장고끝에 내놓은 과학공원 활성화 방안이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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