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60년의 우리경찰’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기고] ‘60년의 우리경찰’

  • 승인 2005-10-21 00:00
  • 김경회 중부대 경찰행정학과 교수김경회 중부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물질문명이 발달하고 사회가 발전할수록 개인의 안전한 삶을 위협하는 요인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특히 지능화, 잔인화, 기동화 되어 가는 범죄문제는 시민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개인의 생명, 신체, 재산 등의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는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경찰의 임무는 지역 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고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봉사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경찰업무보다 더 막중한 책임을 가진 직업은 아마 없을 것이다. 범죄와 안전에 관한 문제는 단순히 정부의 기능이라든지 경찰의 기능이라고 정의를 내리던 이른바 전통적인 경찰활동시대는 지나갔다고 본다. 대신 우리 이웃의 범죄 문제와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경찰과 지역사회와 각 시민들이 함께 해결해야 하는 이른바 지역사회 경찰활동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금번 60주년을 맞는 우리 경찰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일제 식민치하의 탄압경찰이 남긴 별로 좋지 않은 슬픈 유산을 가진 채 건국경찰과 구국경찰 그리고 호국경찰로 이어져 왔다. 이들은 그야말로 지난 반세기 동안 치안유지와 국가 수호, 시위진압, 민생안정 등 시대적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주어진 사명을 묵묵히 충실하게 수행해 왔던 게 사실이다. 또한 8·15 광복 직후에는 치안 질서 유지와 6·25전쟁 때는 국가 수호를, 유신시절과 민주화의 이행기에는 사회 안정을, 민주화 이후에는 민생의 치안 등 어려운 근무여건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불평 없이 혼신의 노력을 다 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찰은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는커녕 불신을 받아온 게 사실이고 정치적 역할에도 여러 문제가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환갑을 맞이하는 21일 ‘경찰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 경찰관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지 한번쯤 걱정도 해보아야 할 것이다. 대체로 이들은 수면시간이 평균 6시간 내외라고 한다. 이는 결코 건강한 체력을 항상 유지하여야 하는 수면시간이 아니라고 본다. 더 나아가 이들은 신체적인 증상이기보다는 정신적인 건강 증상에서 더욱 큰 고통이 따른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우리나라 경찰관들이 직무가 다른 직종에 비해 신체적인 면은 물론 스트레스를 크게 유발한다고 보는 것이다.

경찰관이란 곧 자기 희생정신으로 국민들의 생명과 신체 및 재산을 보호하고 사회의 평온을 위해 일반 통치권에 의거하여 법을 집행하며 사회 공공질서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 평화를 수호함으로써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국가공무원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직종의 공무원들에 비해 낮은 처우를 받는 것 또한 현실이다.

21세기를 맞은 환갑나이의 우리 경찰도 이제는 새로운 위상 정립으로 국제화와 개방화, 지방화에 따른 치안의 환경이 급속한 변화를 가져오는데 따른 격무의 시달림이 얼마나 큰가를 우리 국민들은 알아야 할 때인 것 같다. 선진국일수록 경찰의 권위가 엄격히 보장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경찰의 공권력이 확립되면 될수록 그에 따른 국민의 자유와 권익이 더 잘 보호된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이다. 요즘 경찰관들의 사기가 떨어진 하나의 이유가 그들이 보상(대우)받고 있는 빈약한 처우와 열악한 근무여건임을 잘 알고 있는 게 또한 현실이다.

이제 우리 국민들도 엄정한 공권력을 존중하고 정부차원에서도 현실적으로 이들의 좀 더 나은 처우개선을 해준다면 스스로 민중의 지팡이다운 긍지와 사명감을 갖게 될 뿐만 아니라 구국의 경찰과 민생치안의 경찰로서 더욱더 매진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