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진 가족뮤지컬 극단 레오 대표 |
‘콩쥐팥쥐’등 동화 매년 10여편 공연
무대의 조명이 가라앉는다. 커튼이 내려진 무대. 커튼 뒤의 무대가 궁금해질 때 쯤 연극시작을 재촉하는 “준비됐나요?”라는 어린이들의 함성이 일제히 쏟아진다. 그 질문에 무대뒤의 배우들이 “준비됐어요”라고 답한다. 그리고 배우들은 “시작할까요?” 라고 객석의 어린이들에게 묻는다. 그 말에 어린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소리지른다.
“시작하세요”라고. 그때부터 커튼이 열리고 화려한 조명이 쏟아진다. 이후 동화책에 나오는 얘기가 배우들의 열정어린 연기에 힘입어 어린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가족뮤지컬 극단 ‘레오’(대표 박용진)의 공연 모습이다. 대전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 백화점 10층에 꾸며진 가족뮤지컬 전용극장이 극단 ‘레오’의 활동무대다.
극단 레오의 박용진(41)대표. 어린이들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가족뮤지컬 극단을 운영해 오며 지역에 어린이 뮤지컬 공연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는 주인공이다.
“저는 어린이들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런데 어린이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마땅한 공연이 적다보니 이를 무척 안타깝게 생각했죠. 그래서 직접 인형극을 해 봤는 데 어린이들의 반응이 좋더군요. 그 후 어린이들이 볼 수 있는 게 또 없을 까 궁리하다가 동화를 각색해서 연극으로 올려보자고 결심, 지난 97년 가족뮤지컬 전용극장을 개관했지요.”
극단 레오는 해마다 12~13편의 동화 각색 뮤지컬을 공연해 오고 있다. 국내 전래동화 ‘콩쥐팥쥐’를 비롯해 서양동화인 ‘알리바바와 도둑’ 등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책에서 다양한 소재를 발굴, 무대에 올리고 있다.
박씨는 개관 후 비가오나 눈이오나, 관객이 적든 많든간에 한 번도 빼먹지 않고 당초 스케줄대로 공연을 펼쳤다고 한다. 어린이와 부모들에게 약속을 지키고 싶었고 그곳에 가면 항상 어린이뮤지컬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싶었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아이들은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5분만 지나면 산만해질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연극 중간 중간에 배우들이 노래를 통해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어요.”그런 박씨는 자신의 일에 얼마나 만족할 까?
“연출한 내용에 슬픈 장면이 나오면 객석의 어린이들은 엉엉 울기도 하고 행복하게 끝나는 장면에선 활짝 웃기도 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공연하는 동화책을 꼭 껴안고 와서는 잔뜩 기대감을 갖고 뮤지컬을 봅니다. 아이들이 뮤지컬을 보며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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