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애란作 책소재 미디어아트 |
설치미술. 미디어아트…생소한 만큼 신선함도 물씬
실험. 풍자적 표현 시선 끌어 10월 ‘낯선 문화’와 만나볼까
# 설치미술 이야기
설치미술가 오윤석씨(35)는 지난 1998년 목원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이후 지난해까지 3회에 걸쳐 개인전을 가졌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오윤석씨가 펼치는 작업은 설치미술이다. 대중에게는 다소 생소한 분야다.
설치미술에 대해 그는 ‘회화의 확장’이라고 요약해 말한다. 즉, 회화가 평면에서의 형상화 작업이라면 이를 확장시켜 현장의 구조에 적절하게 입체적으로 형상화 작업을 펼치는 것이 바로 설치미술이라는 설명이다.
오윤석씨는 “평면이 입체적으로 확장되면서 대중과의 공감대가 더욱 다양해진다는 것이 설치미술의 장점”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그의 설치미술을 감상하는 대중들은 여전히 어려워한다.
“제 작업의 핵심은 ‘소통’입니다. 단순히 바라다 보며 감상하는 회화의 특성에서 한 발 나아가 작품을 대중들이 만져볼 수도 있고, 느껴볼 수도 있으며 체험할 수도 있는 작가와 대중간의 ‘소통’ 말입니다. 즉 작가와 대중 사이의 공감대 형성이 바로 제 작품의 핵심이지요.”
# 미디어아트 이야기
대전시립미술관이 펼치는 ‘2005 대전 FAST: 과학과 예술이 여는 미래’ 역시 일반인들 눈에는 생소하기 그지없다.
국제 미디어아트전인 ‘Digital Paradise’는 비디오아트를 비롯해 갖가지 실험적인 미디어아트 작품들이 선보여지고 있다. 관람객들의 움직임에 따라 그림자도 함께 움직이는가 하면 소리의 움직임에 따라 6개의 두상이 움직이는 김기철의 사운드 아트 신작도 볼 수 있다.
아울러 이곳에서는 베니스 비엔날레 오스트리아관 대표이기도 했던 커트 헨트슐라거의 ‘Karma’ 등의 미디어 아트 작품도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미디어아트는 전통적인 예술 장르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조차 쉽지 않다.
대전시립미술관 조은정 학예실장은 “미디어아트가 지금은 과도기라 하더라도 이미 현대 미술의 한 장르로, 또는 하나의 흐름으로 예술현장을 점령해가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는 과학과 예술이 여는 미래를 테마 삼아 향후 과학기술이 미술에 어떻게 접목되어 가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낯선 문화 이야기
대중에게 여전히 난해한 설치미술의 경우 전통적 미술 양식과는 달리 강한 실험성을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문명 사회에 대한 지독한 풍자와 비판도 곁들여져 있곤 한다.
제 48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작가 이불은 ‘노래방설치작품’을 출품했었다. 이 작품은 사랑을 주제로 90곡의 팝송을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2개의 노래방 캡슐에 함께 설치한 작품인데 다양한 퍼포먼스와 오브제 작업을 통해 남성 중심 사회에서 강화되는 여성에 대한 억압과 성 상품화 등을 형상화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처럼 기존의 예술로는 담아내기 쉽지 않은 작업을 실험적이며 풍자적인 스타일로 표현함으로써 대중들에게 보다 간절하게 이해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특징은 미디어아트도 매한가지다.
10월 문화의 달에 되짚어보고 싶은 것 가운데 하나가 다름아닌 ‘낯선 문화 이해하기’다.
늘 바라보고 이해하던 기존 문화나 예술에 대한 호기심에서 한발 나아가 생소한 문화 혹은 생소한 예술세계에 대한 작은 관심이라도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는지.
그 같은 작은 관심이 어쩌면 머지않아 다가올 우리의 다변화된 생활을 더더욱 풍족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는지도 모를 일이다.
▲ ▲젊은이들의 문화해방구로 통칭되는 ‘클럽문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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