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관가 보도에 일관된 시각 필요
제4회 중도일보 독자위원회가 19일 오전 11시 본사 회의실에서 열려 심층취재와 시원한 편집, 따뜻한 기사 발굴 등을 주문하고 사진의 인쇄 상태를 꼭 개선해야 될 점으로 지적했다.
이 날 독자위원회에는 육동일 독자위원장(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이정구 위원(목요언론인클럽 회원), 서정의 위원(배재대 교수), 이명수 위원(건양대 부총장), 안정선 위원(공주대 간호학과 교수, 대전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이재호 위원(한남대 조형예술학부 교수), 주용준 위원(우송정보대 철도운수경영과 학과장), 김재영 위원(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등 독자위원들과 본사 조성남 주필, 최상수 편집국장을 비롯한 각 부 데스크들이 참석했다.
이들 제1기 독자위원들은 1년의 임기를 마치는 마지막 자리에서 애정 어린 비판과 따끔한 지적을 제시하고 열띤 비판과 토론속에서 중도일보의 발전을 기원했다. 독자위원들이 지적한 문제점과 대안을 지면에 담아본다.
▲육동일 위원장=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가 격변기에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 공천에서 빚어진 중앙정치와의 갈등 문제도 심각한 지역 현안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어려운 난국을 헤쳐 나가는데 걱정이 많이 되는 시점이다.
중도일보가 지역 사회의 봉기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점에 박수를 보낸다. 이 자리는 자유스럽고 활발한 토론장이 됐으면 한다.
▲안정선 위원=지방신문이다보니 지방관가에 대해 다루는 기사가 꽤 있는데 기사의 일관성이 없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같은 내용을 다룬 기사가 어제와 오늘 보는 시각이 다르고, 기사를 쓴 기자도 다른 경우가 많아 상당히 혼란스럽다.
신문 지면 전체의 정체성이 드러나지 않는게 아쉽다. 또 신향토인 기획시리즈의 경우 너무 세분화되다보니 지면의 생동감이 떨어지고 있다. 기획의 의도와 기준을 잘 헤아려 제로베이스로 과감하게 정리하는 면도 필요하다. NGO면을 기획해 매주 한 지면을 할애해준 것은 다양한 계층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줬다는 점에서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이정구 위원=관변기사와 관청기사를 줄이고 밑바닥 기사가 많이 실리는 게 좋겠다. 또 지난번에 제시한 명예기자제가 아직 시행이 안되는 게 아쉽다.
편집에 있어서는 기사 제목을 붙이는 경우에 한글과 한문이 뒤섞인 제목이 거슬릴 때가 많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물류구조 문제 등 불합리한 부분은 지역신문에서 관심을 갖고 대처해줬으면 한다.
행정기관과 사회단체 등에서 현실적인 대책을 보여줄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해줬으면 좋겠다. 정부와 지자체의 잘못된 것은 바로잡을 수 있게 지역신문에서 해줘야 한다. 시립치매병원 문제가 다시 백지화됐다고 하는데 고령화 사회에 대한 문제도 다뤄주길 바란다.
▲육동일 위원장=편집기자들이 신세대들이라 그런지 제목을 보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많다. 기자들은 단순한 보도에 그치지 말고 대안까지 제시해야 한다. 기자들이 지식과 정보는 많이 섭렵하지만 깊이 있는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재교육이 필요하다.
▲김재영 위원=기획성 취재가 많아지고 트렌드에 맞는 것을 1면 톱에 올리는 등 변화가 눈에 띈다. 색션도 다채로워지고 칼럼도 종교칼럼, NGO 칼럼, 과학칼럼 등 전문화, 세분화돼 좋아졌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갑갑하다는 느낌이 든다. 한 지면에서 다루는 아이템 수가 단신으로 땜질식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 지면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제목 자체가 너무 길고 크기도 크다. 사진 한 컷이 너무 많은 지면을 차지하는 경우도 많다. 그다지 의미 없는 사진 자체가 확대되는 경우가 많아 신문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 같다. 또 광고가 문자 위주가 많다보니 지면 자체가 갑갑해지는 경우가 많아 광고 단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경제면과 문화면 등 섹션면은 편집에 기교가 필요하다.
이런 지면을 적절히 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칼럼이 오피니언면에 몰려 있다보니 읽기가 부담스럽다. 적절히 다른 면에 배치됐으면 한다. 또 필자 관리를 잘 했으면 한다. 지역신문이 발전하기 위해선 칼럼 기능이 중요하다. 오피니언 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른 지역과 협약과 교류를 맺는 신디케이션 제도를 확장하면 좋을 듯 하다.
또 기사를 보도자료에 의존해 나열식으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의제를 설정하고 현안을 부각시키는 기능에 중점을 두기 바란다. 오늘 가장 집중할 포인트는 무엇인지 강조하고 지향하는 바, 역점 두는 부분들이 드러나고 평가 받는 시스템이 됐으면 좋겠다.
▲이재호 위원=지난 추석 명절때 차례상과 충청도의 술에 대해 특집으로 다룬 기사가 인상적이었다. 신문을 오려서 학생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전공이 미술이다보니 신문의 색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사계절에 맞춘 사진들을 실어주면 좋겠다. 풍경에선 구도와 분위기가 중요하다. 사진 하나만 갖고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풍경사진은 구도를 잘 잡는 게 중요하고 사계절의 풍경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해 줬으면 좋겠다.
▲서정의 위원=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앞장서는 중도일보에 먼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1면 톱을 항상 지역 중심으로 가는 것은 참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컬러 사진의 경우 선명하지 못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사진 상태가 좋지 않으면 신문 전체에 대한 품격이 떨어진다. 시급히 개선돼야 할 문제다. 주 5일제 시작과 동시에 주말에 뭘 보고 뭘 먹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편집에서 이런 부분들을 눈에 띄게 편집해주고 기사 내용도 진실했으면 한다. 뭐든지 진실보도와 사실보도를 해야 된다. 기자들은 하루가 됐든 이틀이 됐든 직접 가서 심층취재해 보다 깊이 있고 넓은 보도를 해주었으면 한다.
▲이명수 위원=독자 입장에서 독자를 위한 신문인데 옳게 잘 만들어지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시스템이 있었으면 한다. 특히 독자가 참여하는 난, 독자토론란을 확대해줬으면 한다. 현재 기획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입체적으로 더 늘어났으면 한다.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들이 반복되기보다 기획기사, 심층기사를 다뤄 입체적으로 읽을거리를 만들어줬으면 한다.
예를 들면 우리 지역의 민속주와 유래, 상황, 국보와 문화재 등을 심층적으로 다뤄주면 좋겠다. 아침마다 신문을 보며 어두운 기사에 인상을 찌푸리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밝은 것과 미담을 많이 실어줬으면 한다. 농촌이 어렵다지만 어려운 가운데 잘 사는 농민도 많고 노사도 잘 화합해 일하는 경우가 많다. 밝은 기사를 많이 써주기를 당부한다.
그리고 국제관계 등 외국 사례도 많이 실어주고 온라인을 통해 쟁점이 되는 것은 오프라인으로 끌어내는 연결고리가 필요하다. 주 5일제를 맞아 여성문제와 노사문제를 더욱 많이 다뤄주길 바란다.
▲주용준 위원=1기 독자위원으로서 많이 배우는 자리였다. 중도일보에 대해 사랑을 갖고 꼼꼼히 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주위 사람들에게 모니터를 많이 부탁하는데 중도일보 신문에는 컬러사진이 이중삼중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곤 한다. 사진이 뿌옇게 나오는 점은 시정해줬으면 한다.
주말 매거진은 좋은 정보를 주고 있다. 가을 여행편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앞으로는 다이어트 프로그램과 웰빙 식탁준비 특집 등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제공해주면 좋겠다.
또 인물 동정란은 정리해서 냈으면 좋겠다. 사소한 동정은 내지 말고 의미 있는 것만 내주었으면 한다. 늘 나오는 기관장들만 나오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중도일보 애독자를 뛰어넘는 충성고객들이 있는데 이런 독자들을 위해 회원 배가운동을 했으면 하고 충성 독자들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해주면 좋겠다.
▲육동일 위원장=칼럼 필진들에게 1년에 한번 칼럼상을 준다든지, 자주 기고해준 사람들과 최우수독자, 금년의 독자왕 등을 선정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있었으면 한다.
독자위원들은 모두 애정을 갖고 지켜봤다. 1기 독자위원들이 2기를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고 위원님들의 계속적인 관심과 애정 어린 비판을 기대한다. 좋은 위원님들과 1년 남짓 좋은 인연을 맺었다고 생각한다. 감사의 말씀 드린다. 중도일보의 영원한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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