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칼럼] 의사들의 부자 만들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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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칼럼] 의사들의 부자 만들기 프로젝트

  • 승인 2005-10-18 00:00
  • 신유식 세이성형외과 원장신유식 세이성형외과 원장
모 방송국 9시 뉴스에서 ‘의사들의 부자 만들기 프로젝트’ 세미나가 보도된 적이 있다. 아나운서는 “의사들이 얼마나 돈을 더 벌려고 하는지…. ○○기자입니다”라며 부정적인 뉘앙스로 소개하였다.

그러나 이 세미나의 내용은 올바른 세법, 주식 투자 방법, 분산 투자의 포트폴리오 등 효율적인 자산 관리 방법에 대해 공부하는 세미나였다.
70~80년대 개업한 의사들은 우스갯소리로 건물에 세 들어 병원을 개원하고 1년 이면 그 건물을 샀다고 한다. 거짓이 아니다. 그 시절엔 그랬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그냥 개업한다고 다 부자가 되는 시절은 지났다. 의사뿐 아니라 변호사, 감리사, 세무사 등 소위 잘나가는 전문가들의 사정도 다 비슷할 것이다. 판사, 검사 출신 변호사들은 사건 수임이 많지만 한 달에 한 두건 수임에 그치고 사무장도 없이 일하는 변호사들도 많다고 한다.

세무사들도 개업한 수가 늘고 장기간 경기 침체로 사업체들이 적어지면서 수입이 줄고 있다고 한다. 공부 잘해서 명문대 법대, 의대 졸업하여 소위 ‘사’자 들어가는 전문가 된다고 그냥 돈 버는 시절은 지났다. 이들도 경제를 공부하고 시장 원리에 따른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며 법의 테두리 안에서 자기의 자산을 관리해야할 때다. 의사들의 부자 만들기 프로젝트도 이런 생각에서 만들어진 그들만의 세미나인 것이다.

지금은 부자 의사도 있고 가난한 의사도 있다. 여러 명의 의사들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대규모 병원으로 개원하는 경우도 있고, 중국 등 외국에 투자하여 병원을 개원하는 경우도 있다. 마찬가지로 외국 계 병원들이 우리나라에 프랜차이즈 병원을 세우는 경우도 많다.

이 모든 것이 수요와 공급, 그리고 대형화, 세계화 되는 시장의 흐름에 따르는 것이다. 반면에 의사의 수는 많아지고 개원이 많아지면서 동네 의원들은 고전을 면치 못한다. 의약 분업 이후로 그 사정은 더 악화 되어 주위에 폐업, 이전 하는 원장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정작 가장 가까이서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것은 동네 의원들이다.

이들이 지금 많지 않은 수입을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공부 하는 것이 의사들의 부자 만들기 프로젝트 세미나이다. 필자가 의사라고 같은 의사들의 편을 든다고 오해하지 않기를 부탁드린다. 이들의 모습을 나쁘게만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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