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킨텍스에서 시작됐던 한국지능로봇전시회와 코엑스에서 열렸던 한국국제로봇기술전, 그리고 다음달 이곳 대전에서 열리는 지능로봇전등과 같은 전문전시회 부터 현재 중앙과학관에서 열리고 있는 로봇특별전과 모든 과학전 마다 한 테마를 차지하고 있는 로봇체험전등이 있다.
거기에 각종 로봇경진대회 또한 활발하다. 카이스트에서 열리는 로봇올림피아드, 과학문화재단의 창의력경진대회, 지상군페스티벌에서의 로봇경진대회 같은 청소년대회와 대학생들의 로보원대회, 얼마전 포항에서 열려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한국지능로봇경진대회 그리고 이 달말에 킨텍스에서 열리는 로봇피아드 같은 공식대회들과 사이사이 각 대학들마다 열리는 로봇경진대회등 많은 크고 작은 로봇관련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일반인들의 로봇에 대한 관심과 로봇산업의 활로를 찾기위한 업계의 다양한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물들로 로봇산업에 활력소가 될 것은 분명하나 이렇듯 많은 로봇행사들이 열리면서도 실제로 입소문이 날만한 로봇전은 없는 것이 양적인 팽창만으로는 그 궁극적인 목표를 거두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방송매체를 통해 알게되는 로봇행사에 기대를 가지고 전시회를 찾지만 항상 그만 못한 실망감을 안고 간다.
우선은 관람객들의 로봇전에 대한 기대치와 현실과의 차이가 너무나 크다.
기존에 영화나 게임등으로 로봇에 대한 눈높이는 이미 높아져 있는 것에 비해 현실 속에서 만나는 로봇은 그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기에 그러한 실망감에서 오는 상대적인 하향평가가 크다.
사람의 모습을 하고서 사람 말을 다 알아들으며 감정까지 가지고 사람을 대신해 일을 해주는 미래형 사이보그에 대한 상상으로 전시회를 가지만 막상 그곳서 접하게 되는 로봇들은 작은 완구형로봇이나 교육용으로 만들어진 로봇, 투박한 모습에 움직임도 어려울 것같은 목적형로봇과 청소로봇들이다.
더욱이 TV에서 보던 출연연의 로봇들은 마네킹으로 대체되기 일쑤여서 로봇들을 보러온 관람객들을 실망시킨다.
사람들은 로봇에 대해 꿈을 가지고 있고 그 꿈을 체험하기위해 오는 것이다.
현실의 기술과 모든 부족한 상황을 안고라도 적어도 전시회만을 위해 만들어진 로봇을 볼 수 있다면 사람들의 그 꿈의 기대를 어느 정도는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고 그 꿈을 채워주는 것이 전시회의 관람객들에 대한 의무이며 올바른 목적달성이다. 관계자들만을 위한 로봇행사는 산업전체의 퇴보만을 가져온다.
항상 어느 로봇전에서나 볼수 있는 똑같은 로봇들과 똑같은 운영 프로그램 외에 관람객들을 위한 전시회를 생각한다면 좀더 다양한 로봇전이 이루어질 수 있고 다양한 형태의 양적인 발전이 로봇산업의 발달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다음달 이곳 대전에서 열리는 대전시 첨단산업진흥재단이 주관하는 ‘2005 대전지능로봇전시회’에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특색있는 로봇전이 열리기를 로봇사업단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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