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 5월 17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정문 준공식. |
지난해 세계최초 ‘공기밀도 재정의’ 성과
NT·BT 등 신기술 연계 기술개발 역점
대덕연구단지 정부출연연 1호점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17일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표준연은 설립한 지 불과 30년밖에 안됐지만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선진표준연구기관들과 대등한 수준의 연구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단지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는 표준연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표준이 올라가면, 생활이 즐거워집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이세경, 이하 표준연)의 주소는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1번지다.
지난 1975년 서울 동숭동에서 창립한 표준연은 3년 뒤 1978년 연구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허허벌판이던 대덕연구단지 한 가운데에 입주했다.
이 때문에 표준연의 주소가 도룡동 1번지로 돼 있는 것이다.
표준연은 산업기지개발공사로부터 현 연구소 위치에서 50만1678㎡의 토지를 매입해 구체적인 건설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입주부지는 비교적 고도가 낮은 여러 개의 계곡이 연결돼 형성돼 있으며 북쪽의 고도 140m 이상의 구릉이 부지를 둘러싸 주위와 자연적인 경계를 이루고 있다. 반면 부지의 동남향과 서남향은 전망이 트여 있어 이상적인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표준연의 역할=표준연은 국가측정표준 확립 및 유지, 측정표준 국제보증, 국가측정표준보급, 표준과학기술 연구개발 등 크게 4가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국가측정표준 확립 및 유지’를 위해 표준연은 길이, 시간, 지량 등 7개 측정 기본 단위 원기의 유지 및 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국가의 측정표준이 국제표준과 동등성을 갖도록 소급성 체계 확립과 국가 측정표준의 불확도 개선 및 새로운 측정분야 확립을 위한 임무수행을 해오고 있다.
‘측정표준 국제보증’ 역할을 위해 표준연은 범세계적으로 체결된 ‘국가측정표준 및 측정·교종 성적서의 상호인정에 관한 협약(MRA)’에 따른 국가측정표준의 국제보증 임무를 비롯해 MRA 이행에 필수적인 품질경영체계 확립 및 핵심측정표준 국제비교(KC)에 참여하고 있다.
‘국가측정표준보급’을 위해 산업체 측정기기에 대한 교정·시험 및 국가표준 보급체계 선진화, 새로운 측정표준 수요에 대응한 인증표준물질의 개발 및 보급, 산업체 측정 전문 인력에 대한 교육 및 훈련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표준과학기술 연구개발’의 일환으로 표준연은 산업체에서 필요한 새로운 측정기술 및 평가기술 개발, NT, BT, IT 등 새롭게 등장한 기술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측정기술 및 표준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표준연의 현재=현재 표준연은 측정표준 분야, 삶의 질 표준분야, 측정과학 분야 및 표준보급 분야 등을 4대 연구 분야로 구분해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융합기술의 출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이 강조되고 있는 국제적 추세에 맞춰 NT, BT 등 신기술과 관련된 측정표준 개발과 함께 의료, 보건, 환경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측정기술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표준연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공기의 밀도를 재정의하고, 직경 1m급 인공위성용 대구경 광학거울 개발, 3㎚ 수준의 반도체 두께 측정용 인증표준물질 개발 등 큰 성과와 함께 나노측정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등 여러 분야에 대한 국제비교(Key Comparision)에서 세계적 수준의 결과를 얻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표준연은 이런 성과를 발판으로 세계의 표준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나아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연구원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CI를 교체해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또한 국가표준 대표기관으로서의 역할과 국제적인 위상을 나타내기 위해 ‘Better Standards, Better Life’라는 브랜드 슬로건도 선정했다. ‘표준이 올라가면 생활이 즐거워진다’는 의미의 브랜드 슬로건은 표준연의 역할을 매우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국민들이 표준의 개념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표준연의 미래=표준연은 세계적인 국가표준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행보를 시작했다.
21세기 글로벌 환경과 과학기술적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연구역량을 체계적으로 활용해 탁월한 연구성과를 창출,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국가표준기관으로 태어나기 위해 원대한 포부를 마련해 놓고 있다.
표준연은 지난해 7월 ‘세계일류의 국가표준 기관을 지향하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비전 달성을 위한 중장기 비전과 발전목표를 설정했다.
또한 21세기 들어 측정표준 분야의 국제적인 환경 변화에 발맞춰 전통적인 물리나 공학분야 뿐만 아니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환경, 안전, 의료분야에 대한 새로운 측정기술의 기술개발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특히 발전 잠재력이 막대한 바이오 및 나노 과학 분야에서 나타나는 복잡한 미시현상의 이해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세경 원장은 “우리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빠른 경제성장을 이끈 대덕연구단지 역사의 중심 축”이라며 “연구단지의 발전과 함께 국가경제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를 앞으로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1976년 9월 23일 대덕연구단지내 한국표준연구소 기공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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