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섭 대장 |
“무슨 일이든 희생이 전제돼야 가능해집니다. 봉사자와 수혜자들이 점점 많아지다보니 그들을 두고 나올 수 없어 지금은 제 본직업을 버리고 오로지 이 일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네요. 직업 아닌 직업이 되었어요.”
김장섭 되살미 사랑나눔봉사대장(48)은 57년 강릉에서 태어났지만 지난 75년 대전에 정착 후 건축 새시 일을 하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김 대장은 현재 “사랑나눔봉사대의 차량 봉사자는 320명, 자원봉사자가 100여명, 후원봉사자가 250명, 장애인회원이 500명”이라고 소개하며 ‘되살미’를 조직해 봉사하는 일을 평생의 보람으로 알고 천직으로 여긴다고 했다.
“제가 지구수비대도 아닌데 이렇게 제 직업을 포기하면서까지 인생을 희생해야 되나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봉사자들 도움으로 10년만의 외출, 20년만의 외출을 하게 되는 중증 재가장애인들을 보면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되더군요.”
그가 힘들만도 한 것이 비영리 민간단체이다보니 전혀 국고 지원이 없어 완전히 몸으로 떼우는 봉사를 하는데다 회원들의 회비만으로 운영되다보니 부인이 식당 일을 하면서 가게를 운영하는 상황이다. “요즘은 선진국과 후진국을 GNP로 따지지 않고 자원봉사자 비율로 평가한다”고 말한 김 대장은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10%가 장애인이고 장애인중 90%는 혼자서는 거동을 못하는 재가장애인이라서 반드시 자원봉사자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 지원을 전혀 받지 않는 NPO(Non Profit Organization)가 바로 ‘되살미’라고 말한 김 대장은 “개미군단 회원들의 회비와 후원금으로만 운영하다보니 어려움이 많지만 숙명으로 생각하고 누군가는 해야 될 일을 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장애인에 대해 진보된 의식을 갖는 날까지 평생 헌신할 각오를 밝혔다.
김 대장은 “사무실만 안정되면 할 일은 무궁무진 하다”며 “앞으로 자원봉사자와 휠체어 이용방법 등에 관한 영상자료를 만들어 전국에 교육용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장은 “장애인의 90%가 교통사고, 산업재해 등으로 인한 후천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고,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 노인들의 25%가 장애인이 되는 등 심각한 상황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장애인에 대한 관리는 우리 모두의 의무임이 틀림없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다같이 함께 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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