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만명의 피사는 피사의 사탑으로 유명한 도시이지만 세계 최고의 피혁 원단을 생산하는 도시로 유명하고, 이것이 이 도시의 경제적 기반이 되고 있다.
1994년 9월에 음악원 교수님의 소개로 음악회의 초청을 받아 피사를 갔다. 당황했던 것은 음악회장이 세미나를 하는 장소 같았고 200여석의 좌석에 이름표가 붙어 있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음악회는 맞는데, 젊은 음악가들을 후원하는 모임이 주최하는 음악회였고, 이름표는 그들의 이름을 붙인 것이었다.
그 모임의 참석자는 사업가, 기자, 평론가 등이었다. 사업가는 재정을 후원하고, 평론가는 음악인을 발굴하고, 기자는 신문에 싣는 역할을 분담하여 젊은 음악인들을 발굴하고, 후원하는 역할을 하였다.
대전시에서 우리 대전을 문화의 도시로 탈바꿈하겠다 한다. 사실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시립미술관, 한밭수목원, 평송청소년수련원, 엑스포과학공원 등 대전의 문화 인프라가 급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우리도 보여주는 시설뿐만이 아닌 이 지역의 예술인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프로그램과 지원이 필요한 기점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대전을 문화의 도시로 만드는 것은 시설을 확충하고 벨트화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전만이 가질 수 있는 문화와 대전의 문화를 지키고 사랑하는 분들의 지역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끌어내는 일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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