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꽃대궐 色다른 ‘가을동화’

울긋불긋 꽃대궐 色다른 ‘가을동화’

‘충남의 알프스’ 청양 고운식물원

  • 승인 2005-10-14 00:00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산하나가 전부 식물원 국내 최대규모
산책로 따라 23개 주제별 小정원 갖춰
방갈로. 동물원. 조각공원 ‘색다른 재미’


‘콩밭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가수 주병선씨가 부른‘칠갑산’ 노래 덕에 ‘충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칠갑산(七甲山)은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칠갑산 주변여행에 나선 이들은 인공적인 볼거리가 그다지 많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같은 우려감은 칠갑산 끝자락을 지나 조성돼 있는 고운식물원을 방문하면 싹 달아날 듯 싶다.

국내 희귀식물의 보고(寶庫)인 고운식물원을 처음 찾은 이들은 식물원의 아름다움과 규모에 탄성을 자아낸다. 그리고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반문한다. 지역에 이런 식물원이 언제 들어섰냐고. 그만큼 아직까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





36번 국도를 따라 청양읍을 나와 보령방향을 향해 시가지를 막 빠져나오면 청송초등학교가 나온다. 이곳에서 좌회전해 자동차로 5분 정도 달리면 청양읍 군량리 산 32-4. 이곳 11만여평의 산지에 지난 2003년에 조성된 고운식물원(대표 이주호)이 있다.

큰 산 하나가 그대로 식물원인 셈. 국내 최대 규모다. 18개 소원에 초본, 목본 등 60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이 심어져 있다. 경기 용인시 한택식물원과 경남 거제시 외도해상농원과 함께 국내 대표적인 사립식물원 중 하나다. 멸종야생식물 보존 및 원예연구가의 학술연구, 학생들의 생태체험 학습의 장을 병행할 수 있도록 꾸민 것이 이곳 식물원의 특징. 식물원과 함께 주변 산을 감상할 수 있어 좋다.

그래서 이곳에는 가시연꽃, 깽깽이 풀, 섬말나리, 선천남성, 미선나무 등 희귀식물이 많다.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23개의 작은 정원을 관람할 때는 꼭 꽃으로 뒤덮인 동화나라에 온 듯한 느낌을 갖는다. 이중 300여종의 수종을 보유한 단풍나무원은 관람객들에게 아름다운 단풍나무 군락을 보여준다. 요즘은
▲ 청양 칠갑산 인근에 위치한 고운식물원은 국내 최대규모로 6000여종의 식물을 볼 수 있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 청양 칠갑산 인근에 위치한 고운식물원은 국내 최대규모로 6000여종의 식물을 볼 수 있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구절초, 쑥부쟁이, 천일홍, 맥문동 등의 식물이 꽃을 피우고 있다.

경사진 산지 지형을 그대로 살렸기 때문에 땅의 위치에 따라 성장하는 식물들을 볼 수 있는 점도 이곳만의 매력이다. 조경업을 하는 이주호씨가 사재를 털어 15년여에 걸쳐 정성스레 만든 덕분에 식물원 곳곳마다 세심함이 와 닿는다. 구석구석 친절히 꽃나무의 이름과 종을 알려주는 작은 푯말들이 눈에 띈다. 조각상과 원두막, 그리고 중간 중간 쉴 수 있는 쉼터와 잔디광장 등이 잘 만들어져 있다. 오골계, 원앙 등의 조류장과 꽃사슴, 반달가슴곰, 타조장 등 동물농장도 꾸며놓았다. 방갈로와 세미나실도 있어 단체체험학습의 장으로도 인기다.




‘환상의 드라이브코스’ 칠갑산 노래 절로

●칠갑산 옛길

천장호에서 36번 국도를 따라 대치면 방면으로 진행하다보면 대치터널 400m 전 우측에 산으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대치마을과 한치마을을 연결하며 흔히 ‘칠갑산 옛길’로 불린다. 산중 드라이브코스로 그만이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잠시 가다보면 칠갑산 광장 못 미쳐 길 옆에 ‘콩밭매는 아낙네상’이 관광객의 눈길을 끈다. 호미를 든 아낙네의 모습에서 칠갑산 노래가 절로 나온다.
호반의 정취 물씬~ 가족과 함께 소풍장소로

●천장호

국도 36호선을 따라 공주에서 청양으로 넘어가다 보면 칠갑산휴게소가 나오고 옆에 호수가 보인다. 이곳은 깨끗한 호수 전경 때문에 가족단위 소풍장소로 인기다. 호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칠갑산 자락이 호반의 정취를 한층 북돋운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좌우로 펼쳐지는 호수의 풍경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
그림같은 집… 천연림. 사계절 수련시설 갖춰

●칠갑산 자연휴양림

칠갑산 옛길을 내려와 청양읍 방면으로 직진하다 칠갑저수지 앞 큰 다리를 지나면 칠갑저수지 자연휴양림 입구가 보인다. 입구 앞에는 통나무집 건축가가 최근 지은 두 채의 그림같은 집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휴게실을 갖춘 이곳에서 잠시 주변 전경을 감상한 뒤 길을 따라 들어가면 총 70ha의 울창한 천연림을 만난다. 휴양림엔 난방, 취사, 샤워가 가능한 통나무집 10동과 원두막, 야영장 등이 구비돼 있다.
팔도장승 구경하고 아담한 사찰서 여유를



●장승공원&장곡사

휴양림을 나와 청양읍 방면으로 직진하다 보면 장곡사를 가리키는 표지판이 나온다. 이 표지판을 따라 약 8km를 진행하면 장승공원에 도착한다. 칠갑산 대장군, 여장군을 비롯해 팔도각지에서 모여든 장승들이 각양각색의 표정을 하고 있다.

장승공원에서 천천히 20여분 정도 걸어올라 가면 국내 사찰로는 유일하게 두 개의 대웅전을 갖추고 있는 장곡사가 나온다. 이곳은 마치 한폭의 산수화를 대하는 듯 하다.
칠갑산도 식후경 - 별장가든

궁중갈비, 홍어매운탕 ‘골라먹는 재미’

칠갑산 주변 여행중에 배가 출출할 때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명성을 쌓아 온 별장가든(대표 임효식, ☎ 041-942-3312) 식당을 들러보면 좋을 듯 싶다. 청양읍 학당리에 위치하며 청양읍에서 홍성방면으로 29번 국도를 따라 2km쯤 가면 나온다. 이 집에는 궁중갈비(1만6000원)와 한우곱창전골(1만원), 한우표고버섯(1만원), 홍어매운탕(8000원)과 갈비탕(6000원), 육회비빔밥(6000원)이 준비돼 있어 입맛에 맞게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표음식은 한정식(2만3000원). 대추와 밤 등을 넣고 맛깔스럽게 쪄 낸 갈비찜과 시원함이 그만인 콩나물 북어국, 그리고 한우로 준비한 싱싱한 육회가 한눈에도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여기에 홍어찜과 인삼튀김이 입맛을 돋운다. 아욱된장국은 그 구수함은 물론이고 어머니의 손맛을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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