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진 자리 단풍 이 밀려드네~

초록이 진 자리 단풍 이 밀려드네~

가을여행 떠나볼까

  • 승인 2005-10-14 00:00
  • 박기성 기자박기성 기자
붉게 물든 계곡따라 몸도 마음도 물들고…
… 바람따라 일렁이는 억새 숲엔 추억이 흐르네
가족·연인과 함께 가을의 정원 거닐어볼까…



만산홍엽(滿山紅葉).
온 산하를 붉은 색상으로 바꿔놓는
단풍의 무리는 점령군보다 거침없다.
그 유혹의 붉은 자태에 빠져보는 것,
이 또한 이 가을에 느낄 수 있는 우리네 특권 아니겠는가.
이번 호 별지에서는 ‘충청의 단풍 나들이’를 비롯해
‘가을에 떠나는 나만의 이색 여행지’ 등을 담아보았다.


우리지역 단풍 구경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은 뭐니뭐니해도 계룡산이다. 계룡산 단풍은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6일 사이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계룡산은 수려한 산세와 울창한 숲으로 전국에서 3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봄에는 동학 계곡, 가을에는 갑사 계곡’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갑사 계곡의 가을 단풍은 아름답다. ‘5리숲’이라 불리는 갑사 진입로는 가을 단풍의 진수를 맛보게 한다.

계룡산의 대표적인 산행길은 은선폭포-관음봉-삼불봉-남매탑으로 이어지는 4~5시간 거리의 코스다. 특히 관음봉에서 삼불봉으로 이어지는 1.6km의 자연성능구간은 계룡산의 가을 풍광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이곳에 올라 능선을 타고 걷노라면 발 아래 내려다 보이는 붉디 붉은 단풍 색깔에 몸도 마음도 붉게 물드는 느낌이다.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는 자연관찰 탐방프로그램을 운영, 계룡산 주변의 식생 및 야생화 탐구, 동식물 관찰 등도 펼친다. 인터넷에서 접수하면 참가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인기가 높다.

탐방프로그램 담당자 한혜성씨는 “계룡산의 가을 산행과 탐방프로그램은 단풍의 화려함을 만끽함은 물론 숲이 주는 고마움을 함께 느낄 수 있다”며 “단풍 길 따라 거닐며 야생화를 살피는 것도 가을 산행의 색다른 맛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산한 가을 분위기가 담긴 억새 밭 풍경을 둘러보는 것도 가을 사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색다른 묘미 가운데 하나.

보령시 청라면에 위치한 오서산의 가을철 억새 능선은 가을의 낭만을 고스란히 간직한 억새 밭 풍경으로 장관을 이룬다. 해발 790m에 달하는 오서산 8부 능선부터 시작되는 억새 풍경을 만끽하며 정상에 오르면 발 아래 서해의 풍광이 한눈에 펼쳐진다. 천수만과 안면도, 서해의 섬들과 붉은 낙조 그리고 억새의 흔들림은 낯선 등산객에게 한 줄기 향수마저 자극한다. 단풍처럼 붉고 화려한 가을의 한 끝에 묻어있는 쓸쓸한 남성적인 가을 분위기.
바로 이런 풍경이 오서산 억새밭 가을 풍경의 참 맛이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실연당한 사람이나 떠나간 옛 연인 생각에 가을 밤, 잠 못 이루는 사람이라면 이곳 억새밭에 갈 생각은 절대 금물. 서걱대는 억새 숲의 일렁거림과 붉은 낙조의 애달픈 추정(秋情)은 발걸음 가벼운 가족들의 가을 나들이로 적당하니까 말이다.

‘자! 살가운 가족들과 함께 단풍 길 따라 가을 사냥 한번 떠나 봅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