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05 충남노인일자리박람회'를 찾은 노인구직자들로 박람회장이 북새통을 이룬 가운데 무료돋보기를 제공하는 자원봉사 부스 앞에서 노인들이 긴행렬을 이루고 있다. 천안=지영철 기자 |
16개 市. 道 7천명 몰려 실버세대 취업 열기 실감
“건강한데도 나이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노인들에게는 정말 필요한 자리인 것 같아요.”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노인일자리박람회’ 행사장에는 노인들의 발길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박람회에는 도내 16개 시·군에서 노인들이 전세버스 70여대를 동원, 단체로 찾아오는 등 구직자 7000여명, 구인업체 200여개가 참여해 실버세대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뜨거운 관심도를 보여줬다.
박람회장에 마련된 60여개의 구인업체 부스에는 노인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으며, 구인광고 수백여개가 붙어 있는 게시판 앞에도 조건에 맞는 업체를 확인하려는 구직자들이 몰려들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또 충무병원과 대전한방병원 의료팀들이 행사장 한쪽에 마련한 건강검진 코너에서는 혈압측정, 소변·혈액 검사 등을 무료로 받으려는 노인들로 북새통을 이뤘으며, 이력서를 대필해주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자신의 이력을 설명하는 노인들도 많았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홍모(66·여·천안시 성정동)씨는 “몸이 멀쩡한데 집에서 쉬는 것보다 용돈이라도 버는 게 나을 듯 해 방문했다”며 “마음에 드는 업체에 이력서를 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일자리가 생각보다 한정돼 있다는 것에 불만을 토로하는 노인들도 있었다.
박람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직종은 상담원, 경비원, 미화원, 주차관리원, 물품배달원 등으로 상시근무는 월 50만원 이상, 시간제근무는 월 20만원 이상 정도 수준의 보수를 받고, 그나마 성별로 일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박모(75·예산군 신암면)씨는 “지역별로 일자리 편차가 심하고, 여자를 뽑는 곳이 많아 아쉽다”며 “큰 맘 먹고 찾아온 노인들이 실망하지 않고 좋은 곳에 취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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