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시스템 보강 장기정책 시급
소비자. 제조업자 의식변화 절실
국내산 민물고기에서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된 것에 대해 양식업체 관계자들은 정부가 말라카이트 그린 사용 여부에 대해 행정지도를 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 말라카이트 그린을 사용하지 않은 향어와 송어에 대해 수매를 검토키로 했으나 양식업계는 사용여부에 상관없이 전량 수매를 요구하는 등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불량 먹거리에 대한 파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먹거리에 대한 근본적인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장단기적인 정책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경제발전을 우선순위로 식품안전에 대해서는 정책적인 배려가 사실상 부족했다. 정부와 관련부처는 사전 예방 시스템 등의 운영이 아닌 문제가 발생한 후에야 해결책을 모색하는 수동적인 입장을 취해온 것이 사실이다.
식품안전에 있어 선진국으로 불리는 미국, 일본, EU 국가들은 식품안전에 대한 제도적 시스템, 관리 기술, 분석방법 등에 대해 상호 인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더욱이 불량식품제조 및 유통에 대한 법적제재를 높여 수입산은 물론 국내산 식품에 대한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이계호 ISO인증 친환경 농산물사업단장은 “우리나라는 국민소득에 비해 식품안전을 위한 예산, 인력 및 장단기적 정책이 절대 부족한 상태”라며 “불량식품은 현시점이 아닌 후세대에 심각한 사회적, 육체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국내식품 또는 수입식품의 안전성을 관리, 감시하는 시스템에 대한 강화도 필요하다”며 “불량식품제조 및 유통에 대한 법적제재를 강화해 실효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해동 한남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식품의 안전성보다는 경제성을 추구하는 생산자, 유통업자, 도소매업자, 소비자들까지 윤리의식 부재가 불량식품을 만드는 총체적인 원인이 된다”며 “식품안전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 및 홍보체제 구축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세분화되어 있는 검역시스템은 책임회피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만큼 감시제도의 강화 및 인력, 장비 등이 체계적으로 보강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숙자 주부교실 대전시지부 사무국장은 “소비자의 의식변화도 뒤따라야 한다”며 “소비자 스스로 식품안전에 대한 정보를 갖고 관심을 가져야 제조업자들이 윤리의식을 갖고 먹거리 생산에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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