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칼럼] 쥐꼬리만한 초봉월급 압류 웬말?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메디컬칼럼] 쥐꼬리만한 초봉월급 압류 웬말?

  • 승인 2005-10-11 00:00
  • 윤지석 씨앤유 피부과 원장윤지석 씨앤유 피부과 원장
약 6개월 전, 여학생이 다급하게, 꼭 취직을 하겠다고 면접에 응시했다. 경제적으로 궁핍하여 빨리 해결을 하여야 할 듯한 태도였다.

그러던 직원이 약 한달 보름 전부터 얼굴이 어두웠고, 구석에서 울다가 나오는데 얼굴에 눈물자국이 있었다. 속으로 젊은 아가씨다 보니 친구간에 무슨 아픔이 있나 보다 했다.

며칠 후 그 직원을 담당했던 실장이 그 직원의 사정에 대해서 보고를 해왔다. 지방에 살고 있던 아빠, 엄마가 이혼을 했고, 시골집에서 아빠는 병환중이며, 가정의 경제적인 책임을 담당하여야 하고, 대전의 전세살고 있는 집의 집세와 관련해 무슨 일(지금 생각하면 부모이름으로 되어있는 전세금에 대한 압류를 설명했던 것 같은데 당시 이해를 못했던 것 같다)이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럼 내가 어떻게 도와야겠냐”고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를 실장을 통해서 그 직원에게 전달하라고 일렀다. 그러던 차에 그 직원이 개인적인 사유를 대고 퇴사를 하고 말았다. 괜찮은 직원이었기에 그러면 약 1~2개월간의 여유를 주겠으니 언제든지 직장으로 돌아오라고 했고, 같이 근무하던 직원들도 그 직원의 일을 대신하여 그 직원의 어려움을 돕겠다고 하여 00공단에 퇴사 통보를 미루고 있던 차에 그 직원에 대한 월급압류 요청서가 나에게 왔던 것이다.

물론 대한민국 국민은 반드시 본인들이 낼 세금이나 보험료는 반드시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같은 상황, 즉 이제 막 대학을 나온 사회 초년생, 그것도 1년도 되지 않은 초년생이 첫 직업을 가지고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그 월급에 대해, 부모님이 내지 않은 체납료 때문에 압류를 요청하는 것이 정말로 한국사회가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간다. 물론 이 일 때문에 공단에 몇 차례 전화를 하였고 공단 직원들은 친절히 전화에 응대해 주었고, 특히 공단 지사장님은 그 일에 관해서 직접 지시하여 적절하게 해결할 방안도 마련해 주었다.

그러나 끝내 그 직원은 수차례의 문자메시지와 전화통화 시도를 거부하였다. 아마도 취직이 노출되지 않는 직장에 취업을 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으나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원하기는 지금과 같은 청년실업의 시대에 그 어떠한 이유로도 사회초년생의 희망의 첫 월급봉투에는 압류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구나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서너 식구가 겨우 살기 시작한 그런 월급봉투에는…. 그 직원에게 취업의 첫 월급봉투는 이 사회의 혹독한 경험을 안겨 주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