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시리즈 우승컵을 거머쥔 1999년 이후 처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한화의 발자취를 더듬어 본다. 지난 1986년 제7구단으로 프로야구에 합류한 한화(당시 빙그레)는 시작부터가 범상치 않았다.
창단 3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킨 것. 당시 사령탑은 김영덕 감독.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은 삼성을 3연승으로 제압하고 한국시리즈에서 최강 해태와 맞붙었다. 하지만 경험부족으로 2승4패로 물러났다.
한화는 89년 정규시즌 1위(71승46패3무)를 차지한뒤 해태와 다시 격돌했지만 첫게임을 잡은뒤 4연패 당하며 또 한번 한국시리즈 우승의 문턱에서 쓰라린 고배를 마셨다.
한화는 정규시즌 2위(72승5무49패)를 기록한 91년 다시 해태와 붙었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3승1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내리 4연패의 미끄럼을 탔다.
92년의 네번째 도전에서는 일찌감치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짓고 롯데와 맞붙었다. 전력상으로 한화의 일방적인 우위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1승4패. 또 다시 한화는 정규시즌 3위(65승59패2무)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에 뛰어올랐지만 이후 또 다시 추락. 99년은 한화가 바야흐로 중흥기를 맞았다. 정규시즌을 72승2무58패로 마감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한화는 롯데를 4승1패로 물리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처음으로 이뤄냈다.
당시 하이라이트였던 7전4선승제의 99바이코리아컵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한화는 정민철-이상군-구대성의 특급 계투로 롯데를 2-1로 따돌리고 3승 (1패)째를 선점,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바짝 다가섰고 결국 5차전에서 송진우의 특급 호투로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거머줬다. 하지만 우승컵을 거머쥔 이후 한화는 정규시즌에서 바닥권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올 정규시즌에는 야구계에 핵돌풍을 일으키며 4위를 기록, 결국 SK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승을 먼저 올리며 꿈에도 그리던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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