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99년
시즌초 꼴찌를 오르락 내리락 했던 한화가 준플레이오프 문턱을 넘어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한 것은 무엇보다 끈끈한 응집력이 원동력이 됐을 것이다.
물론 매경기 허를 찌르는 용병술로 상대 팀을 압도한 김인식 감독의 위력도 컸지만 선수들의 강한 승부욕이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승리를 낚은 중요한 요소다.
이날 승리는 SK에서 한화로 이적, 친정팀에게 맹타를 퍼부으며 공격을 물꼬를 텄던 조원우의 역할이 컸다.
올 시즌 타격부문 9위를 마크한 조원우는 5차전에서 한화에 귀중한 적시타를 터트리며 SK를 호되게 때렸고, 이는 결국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4-3으로 쫓기던 상황에서 대량실점의 위기를 만회한 한상훈의 공도 크다.
한화는 5회 박재홍의 번트안타와 김민재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주자 1.2루 위기를 맞은뒤 이진영의 2루타에 역전의 위기에 처했으나 이를 한상훈이 눈 한번 깜빡하지 않고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 이끌어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뿐만 아니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승을 먼저 잡아낸 문동환도 빼 놓울 수 없다.
‘믿을맨’문동환은 4차전에서 6.1이닝 3실점 9안타, 3볼넷으로 무너지며 패전의 멍에를 안았지만 앞서 1차전에선 3타석 모두 범타로 처리하는 등 9이닝 동안 5안타의 완투를 펼치며 팀에 귀중한 첫승을 선사했다.
해결사의 진면목을 보여준 최영필도 수훈갑이다. 최영필은 준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피로가 덜 풀린 상황에서도 140km대의 강속구를 뿌리며 3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상대타선을 철저히 틀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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