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증가율 ‘0%대’

9월 0.75% 머물러… 하나銀 등은 ‘마이너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억제 조치가 약효를 발휘하면서 시중은행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잔액 증가율이 ‘0%대’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일부 은행의 경우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하나, 신한, 조흥, 외환, SC제일 등 7개 시중은행의 9월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6조3902억원으로 집계돼 전월에 비해 8637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월대비 증가율은 0.75%로 7월의 1.34%, 8월의 1.15%에 이어 계속 둔화됐다.
증가액을 봐도 7월의 1조5078억원, 8월의 1조3084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잔액이 전월보다 줄어들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9일 현재 잔액이 14조8325억원으로 418억원 감소했으며 하나은행도 30일 현재 20조625억원으로 1개월새 12억원이 줄어들었다.

다른 시중은행의 경우 잔액이 늘긴 했으나 증가폭은 크지 않았다. 국민은행의 9월말 잔액은 36조114억원으로 1개월동안 1106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고 신한은행의 증가액도 408억원에 머물렀다. 조흥은행, 외환은행, SC제일은행 등의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커 각각 1778억원,1249억원, 4526억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장기상품이어서 신규대출이 다소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잔액이 줄어드는 경우는 별로 없다”면서 “잔액이 감소한 은행은 신규대출 규모가 상환규모보다 적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약효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