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국 대표 브랜드 삼성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기고] 한국 대표 브랜드 삼성

  • 승인 2005-10-03 00:00
  • 임영호 전 동구청장임영호 전 동구청장
가난한 집안에 여러 형제가 살고 있었다. 그중 공부 잘하고 똑똑한 큰형은 잘못을 해도 부모님께서는 그냥 덮어주곤 하셨다. 그래서 동생들은 형만 편애한다며 늘 불평을 털어놓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너무나 큰 잘못으로 인해 아버지께 눈에 불이 나도록 두들겨 맞는 형을 보았다. 한편 고소하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론 집안을 일으켜 세울 큰형이 이 일로 인해 몸이 다치거나 사기가 꺾여 공부에 소홀해지지나 않을까 동생들은 내심 걱정을 했다.
세계적인 기업이면서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이 지금 두들겨 맞고 있다. 그동안 뒤를 봐준다고 생각했던 노대통령께서도 이제는 삼성의 태도가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삼성에 대한 정부와 여당, 정치권의 뭇매를 보면서 반(反)기업 정서가 일어나지 않을까 염려하는 기업인과 국민들이 적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과 386세대들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자기실력 보다는 사회가 불공정하기 때문에 졌다는 좌절감으로 반(反)기업 정서를 부추기고 정치인들의 포퓰리즘이 결정적으로 반기업 정서를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2004년 한국능률협회가 100대기업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는 그 주장과 다르다. 그 조사에서 우리국민들의 기업호감도가 낮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치자금 등 정경유착이라는 응답이 37.8%로 가장 많았고, 기업의 투명성결여(25.8%), 경제개발과정에서 나타나는 재벌특혜(22.7%), 기업의 사회적 책임미흡(9.1%)이라는 답의 순으로 이어졌다. 기업인들 스스로 반기업 정서 원인이 기업 혹은 기업인의 잘못에 있음을 시인한 것이다.

고려대 장하성 교수도 어느 신문의 기고에서 국민들이 싫어하는 것은 총수들의 불법행위와 독단적인 황제경영 등 일부 기업인들의 반기업적 행태이며, 정확히 말하면 반(反)기업 정서가 아닌 반(反)재벌총수 정서라고 지적했다.

삼성이 법과 제도로부터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국민들의 정서와 반자본주의 집단의 시기와 질투로 고통을 받는다고 말하기에는 사실과 거리가 있다. 그렇다고 마냥 삼성을 두들겨 패서는 안 된다. 삼성은 우리나라의 대표기업이다. 삼성이란 기업을 키워야 국부(國富)가 커지고, 국민이 먹고살 것이 생기기 때문이다.

사실 일본의 소니와 같은 세계 초일류 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삼성의 브랜드가치는 외국에 여행을 가본 사람은 너무나 잘 안다. 선진국에서부터 인도나 몽골 등 개발도상국가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은 몰라도‘삼성애니콜’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노무현대통령도“외국에 나와 보니 기업이 곧 국가이고 상품이 곧 나라를 대표한다”고 칭찬한바 있다.

삼성은 우리경제의 핵심 동력이다. 따라서 삼성이 기여하고 있는 우리경제동력을 흠집 내는 쪽으로 흘러가서는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된다. 삼성에 대한 공격에 균형이 있었으면 한다. 적대의식과 편 가르기 식으로 한국의 대표기업을 손보는 듯한 모습을 보면 작은 불안감을 느낀다.

삼성도 세계적 일류기업인 만큼 그에 걸맞게 지배구조, 투명성 등 모든 부문에서 걸맞는 변화된 모습을 기대한다. 삼성을 사랑하지만 삼성의 잘못을 눈감아 줄 수는 없다. 삼성이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아름다운 기업,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 태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