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기업이면서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이 지금 두들겨 맞고 있다. 그동안 뒤를 봐준다고 생각했던 노대통령께서도 이제는 삼성의 태도가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삼성에 대한 정부와 여당, 정치권의 뭇매를 보면서 반(反)기업 정서가 일어나지 않을까 염려하는 기업인과 국민들이 적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과 386세대들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자기실력 보다는 사회가 불공정하기 때문에 졌다는 좌절감으로 반(反)기업 정서를 부추기고 정치인들의 포퓰리즘이 결정적으로 반기업 정서를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2004년 한국능률협회가 100대기업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는 그 주장과 다르다. 그 조사에서 우리국민들의 기업호감도가 낮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치자금 등 정경유착이라는 응답이 37.8%로 가장 많았고, 기업의 투명성결여(25.8%), 경제개발과정에서 나타나는 재벌특혜(22.7%), 기업의 사회적 책임미흡(9.1%)이라는 답의 순으로 이어졌다. 기업인들 스스로 반기업 정서 원인이 기업 혹은 기업인의 잘못에 있음을 시인한 것이다.
고려대 장하성 교수도 어느 신문의 기고에서 국민들이 싫어하는 것은 총수들의 불법행위와 독단적인 황제경영 등 일부 기업인들의 반기업적 행태이며, 정확히 말하면 반(反)기업 정서가 아닌 반(反)재벌총수 정서라고 지적했다.
삼성이 법과 제도로부터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국민들의 정서와 반자본주의 집단의 시기와 질투로 고통을 받는다고 말하기에는 사실과 거리가 있다. 그렇다고 마냥 삼성을 두들겨 패서는 안 된다. 삼성은 우리나라의 대표기업이다. 삼성이란 기업을 키워야 국부(國富)가 커지고, 국민이 먹고살 것이 생기기 때문이다.
사실 일본의 소니와 같은 세계 초일류 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삼성의 브랜드가치는 외국에 여행을 가본 사람은 너무나 잘 안다. 선진국에서부터 인도나 몽골 등 개발도상국가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은 몰라도‘삼성애니콜’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노무현대통령도“외국에 나와 보니 기업이 곧 국가이고 상품이 곧 나라를 대표한다”고 칭찬한바 있다.
삼성은 우리경제의 핵심 동력이다. 따라서 삼성이 기여하고 있는 우리경제동력을 흠집 내는 쪽으로 흘러가서는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된다. 삼성에 대한 공격에 균형이 있었으면 한다. 적대의식과 편 가르기 식으로 한국의 대표기업을 손보는 듯한 모습을 보면 작은 불안감을 느낀다.
삼성도 세계적 일류기업인 만큼 그에 걸맞게 지배구조, 투명성 등 모든 부문에서 걸맞는 변화된 모습을 기대한다. 삼성을 사랑하지만 삼성의 잘못을 눈감아 줄 수는 없다. 삼성이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아름다운 기업,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 태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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