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연속 두자릿수 홈런기록
한화코치 ‘제2야구인생’시작
연봉 300만원짜리 연습생 신분. 눈물 젖은 빵을 씹은 고졸연습생은 피와 땀을 흘렸고, 끝내 최고스타에 오르며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
역대 최다홈런, 최다타점, 최다득점 등 국내 프로야구 타격부문 주요기록 보유자인 ‘기록의 사나이’이자 ‘무명선수들의 우상’이던 장종훈(37·한화·사진)이 본보 이달의 인물로 선정됐다.
장종훈은 고졸 연습생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피나는 노력 끝에 거포로 성장, 지난 1988년부터 2002년까지 15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기록을 세우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인생역전의 모델이 된 것.
비록 지난 6월 은퇴를 선언한 이후 최근 은퇴경기를 갖고 한화 2군 코치로 새로운 출발을 했지만 그가 20년 동안 그라운드에서 남긴 흔적들은 지워지지 않는 야구계의 전설로 남았다.
청주 세광고 졸업후 프로구단과 대학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던 장종훈은 한화의 전신 빙그레가 창단한 이듬해 1987년 연습생 신분으로 빙그레에 입단하는 초라한 야구 장정에 나섰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주목받는 타자가 됐다.
90년 홈런 28개를 쏘고 첫 홈런왕에 등극한데 이어 91년과 92년엔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그의 이름 앞에는 ‘연습생 신화’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장종훈은 "은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연습생 시절 '초심'으로 돌아가 좋은 지도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