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미디어환경학을 전공한 공학박사로 일본 문화청의 미디어예술제 운영위원을 비롯하여 정부 안팎의 문화콘텐츠 관련 각종 위원을 겸하고 있다. 또한 구로사와 아키라 문화진흥재단 이사장이자, 토쿠마기념 애니메이션 문화재단의 평의원을 맡고 있기도 하다.
저서로도 ‘미디어의 세기-아메리카 신화의 창조자들’, ‘디지털혁명의 충격’, ‘표현의 비즈니스-콘텐츠제작론’, ‘모방되어지는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하라 케이이치’ 등 문화콘텐츠 분야의 많은 베스트셀러들을 갖고 있다.
그는 80년대 디지털혁명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일본의 문화콘텐츠분야 연구를 이끌었을 정도로, 항상 끊임없는 도전과 탐구정신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온 인물로 유명하다.
50대 중반 평범한 모습의 하마노 교수가 새롭게 주목을 끄는 것은 그가 최근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저지르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지난 여름 도쿄의 한 특강에 참석하여 받은 그의 명함에 소속학과는 ‘新領域創成科學硏究科’라고 써있고 영어로는 ‘Frontier Sciences’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Frontier’라는 말은 흔히 ‘변경(邊境)’으로 번역되고, 그 의미는 ‘나라와 나라의 경계가 되는 변두리 지역’, 또는 ‘개척지와 미개척지의 경계’라는 사전적 의미를 생각하면 그가 무엇인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학문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하마노 교수는 무엇을 연구하는 학과인가를 묻는 질문에 “문과와 이과를 접목시켜 그 경계의 사각지대를 연구하는 학문”이라며 “현재는 대학원에서만 하고 있지만 2007년부터는 학부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신의 학과에서는 주로 미래를 위한 ▲프로듀서(생산자) ▲코디네이터(협력자) ▲프리랜서(자유창작자) 등 세 분야의 인력양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21세기의 국력은 GNP(국민총생산)나 GDP(국내총생산)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GNC(국민기분지수, Gross National Cool)라는 새로운 개념의 척도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득 그가 저지르고 있는 일이 ‘포스트 디지털시대’의 그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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