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매니저가 본 결혼 풍속도

커플매니저가 본 결혼 풍속도

듀오 대전점 황수정씨

  • 승인 2005-09-30 00:00
  • 김민영 기자·사진=이민희 기자김민영 기자·사진=이민희 기자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결혼 제1조건은 사랑”


미혼남 81% 맞벌이 선호 작년의 2.5배 외모·경제적 능력에만 치중 안타까워
초혼여성이 재혼남성 찾는 경우도 많아 서로간 믿음·신뢰 있어야 진정한 배필



대전에서 벤처회사를 운영하는 31세의 전 모씨.
결혼 적령기인 그는 예상
치 못한 부분에서 걱정거리가 생겼다. 얼마 전만해도 자랑스럽게 말하던 ‘벤처회사 사장’이라는 직업이 심심치 않게 보는 맞선에서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벤처회사들의 거품이 빠지고 기업들이 잇따라 도산하면서 불안정한 벤처기업 사업가는 일등신랑감에서 멀어진 것.

결혼을 앞두고 신부수업중인 33세 유 모양.
그녀는 결혼을 준비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 것에 큰 후회를 하고 있다.
4년전 직장을 그만둘 당시만 해도 신부수업은 큰 창피거리가 아니었지만, 최근 미혼 남성의 80%이상이 맞벌이를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부수업은 결혼이 늦어지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결혼 풍속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남녀사이의 사랑과 정, 성격이 결혼의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과거와 달리 무엇보다 경제적인 능력이 결혼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바뀌고 있다. 특히 ‘결혼 따로 연애 따로’라는 현실적 사고방식이 확산되면서 중매결혼이 늘어나는가 하면, 중매산업인 결혼정보업체는 불황을 모르고 번창하고 있다.

최근 젊은 남녀의 결혼 세태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결혼정보회사 듀오 대전점 황수정 매니저(32)의 눈을 통해 결혼 풍속도의 변화를 살펴보자.



▲남성들도 여성의 경제력이 중요.

최근 듀오에서 미혼남녀 각각 1000명씩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실시했어요.
맞벌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81%에 해당하는 808명의 미혼남성이 맞벌이를 원하고 있다고 답했어요. 이는 지난해 323명보다 무려 2.5배 늘어난 수치예요. 남성들이 자신의 힘만으로 가정을 꾸려가기보다는 여성들의 몫을 원하고 있다는 이야기죠.

요즘 남성들은 여성 못지않게 여성의 경제적 능력을 중요시해요. 집에서 살림만 하는 여성보다는 능력 있는 커리어우먼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요.

직업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졌죠. 남성분이든 여성분
이든 서로의 직업으로 교사나 공무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졌어요. 사오정(45세 정년퇴임), 오륙도(50~60대까지 근무하면 도둑)등의 말이 유행했잖아요.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안정적인 직업에 대한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지는 것 같아요.



▲늦어지는 결혼 적령기, 재혼에 대한 인식 변화.

과거 여성의 결혼 적령기는 26~7세였다면, 최근 2~3년가량 적령기가 늦어졌어요. 남성의 경우도 초혼 연령이 32~3세까지 적령기가 늦어졌죠. 요즘에는 결혼 적령기라는 말 자체가 무색할 정도로 초혼의 연령이 늦어지는가 하면, 초혼인 여성분들이 재혼 남성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아요.

예전처럼 아무리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참고 살아야한다는 생각이 없어지고 조금만 서로 안 맞는다고 판단하면 쉽게 이혼을 결정하는 세태에 대해서는 속상한 부분이 많아요. 서로가 다른 환경에서 20~30년 동안 살았는데 똑같을 수 있겠어요?



▲행복한 결혼은?

물질적인 부분에 치중하시는 분들을 보면 안타까움이 많이 들어요.
과거와 달리 뚜렷한 결혼관을 갖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나서는 자신감은 바람직하지만 과거에 비해 결혼이 ‘사랑’ 보다는 ‘경제적 능력’이 중시되는 부분은 안타까워요.

하지만 아무리 시대가 변하더라도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부부간의 믿음과 신뢰라는 부분은 변하지 않았어요.

남편에 대한 경제적인 여건, 외모의 여건 등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서로를 신뢰하는게 행복한 결혼의 시작이죠. 내가 상대방에게 원하는게 많을수록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크다고 하잖아요? 서로 욕심을 버리고 지금의 삶에 만족하며 충실하게 생활하시는 분들이 가장 이상적인 부부가 되는 것 같아요.

상대방에게 바라기보다 내가 무엇을 해줄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