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 81% 맞벌이 선호 작년의 2.5배 외모·경제적 능력에만 치중 안타까워
초혼여성이 재혼남성 찾는 경우도 많아 서로간 믿음·신뢰 있어야 진정한 배필
대전에서 벤처회사를 운영하는 31세의 전 모씨.
결혼 적령기인 그는 예상
경기침체로 벤처회사들의 거품이 빠지고 기업들이 잇따라 도산하면서 불안정한 벤처기업 사업가는 일등신랑감에서 멀어진 것.
결혼을 앞두고 신부수업중인 33세 유 모양.
그녀는 결혼을 준비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 것에 큰 후회를 하고 있다.
4년전 직장을 그만둘 당시만 해도 신부수업은 큰 창피거리가 아니었지만, 최근 미혼 남성의 80%이상이 맞벌이를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부수업은 결혼이 늦어지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결혼 풍속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남녀사이의 사랑과 정, 성격이 결혼의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과거와 달리 무엇보다 경제적인 능력이 결혼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바뀌고 있다. 특히 ‘결혼 따로 연애 따로’라는 현실적 사고방식이 확산되면서 중매결혼이 늘어나는가 하면, 중매산업인 결혼정보업체는 불황을 모르고 번창하고 있다.
최근 젊은 남녀의 결혼 세태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결혼정보회사 듀오 대전점 황수정 매니저(32)의 눈을 통해 결혼 풍속도의 변화를 살펴보자.
▲남성들도 여성의 경제력이 중요.
최근 듀오에서 미혼남녀 각각 1000명씩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실시했어요.
맞벌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81%에 해당하는 808명의 미혼남성이 맞벌이를 원하고 있다고 답했어요. 이는 지난해 323명보다 무려 2.5배 늘어난 수치예요. 남성들이 자신의 힘만으로 가정을 꾸려가기보다는 여성들의 몫을 원하고 있다는 이야기죠.
요즘 남성들은 여성 못지않게 여성의 경제적 능력을 중요시해요. 집에서 살림만 하는 여성보다는 능력 있는 커리어우먼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요.
직업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졌죠. 남성분이든 여성분
▲늦어지는 결혼 적령기, 재혼에 대한 인식 변화.
과거 여성의 결혼 적령기는 26~7세였다면, 최근 2~3년가량 적령기가 늦어졌어요. 남성의 경우도 초혼 연령이 32~3세까지 적령기가 늦어졌죠. 요즘에는 결혼 적령기라는 말 자체가 무색할 정도로 초혼의 연령이 늦어지는가 하면, 초혼인 여성분들이 재혼 남성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아요.
예전처럼 아무리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참고 살아야한다는 생각이 없어지고 조금만 서로 안 맞는다고 판단하면 쉽게 이혼을 결정하는 세태에 대해서는 속상한 부분이 많아요. 서로가 다른 환경에서 20~30년 동안 살았는데 똑같을 수 있겠어요?
▲행복한 결혼은?
물질적인 부분에 치중하시는 분들을 보면 안타까움이 많이 들어요.
과거와 달리 뚜렷한 결혼관을 갖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나서는 자신감은 바람직하지만 과거에 비해 결혼이 ‘사랑’ 보다는 ‘경제적 능력’이 중시되는 부분은 안타까워요.
하지만 아무리 시대가 변하더라도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부부간의 믿음과 신뢰라는 부분은 변하지 않았어요.
남편에 대한 경제적인 여건, 외모의 여건 등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서로를 신뢰하는게 행복한 결혼의 시작이죠. 내가 상대방에게 원하는게 많을수록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크다고 하잖아요? 서로 욕심을 버리고 지금의 삶에 만족하며 충실하게 생활하시는 분들이 가장 이상적인 부부가 되는 것 같아요.
상대방에게 바라기보다 내가 무엇을 해줄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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