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충남 기업은 인력증원 10곳중 2곳뿐
최근 고유가 및 장기화된 내수부진 등의 악재에도 불구 기업들의 올 하반기 채용이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채용시장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대전·충남지역 중소기업의 하반기 인력채용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전국 대기업들과 지역 중소기업 간 인력채용 시장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취업·인사포털 업체인 인크루트(주)가 지난달 589개의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하반기 채용계획’에 따르면 10개사 중 6개사가 올 하반기 채용을 진행할 계획으로 모두 2만768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112명)보다 3.3%가 늘어난 결과다.
▲국내 상장기업 채용규모 소폭 증가 = 국내 상장기업의 경우 인력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은 86.9%(512개사)로 지난해 같은 조사결과(86.7%)와 비슷했다. 그러나 채용계획이 있다는 기업이 61.5%(362개사)로 지난해(51.2%)보다 10.3%가 많았다.
채용계획이 없다는 기업(25.5%)도 전년(35.5%)보다 10.0%가 적었다. 이는 소규모인원이라도 채용을 진행하겠다는 기업이 늘어난 것이다.
또한 아직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은 13.1%에 불과 본격적인 취업시즌(9~11월)을 맞아 대부분 기업들이 채용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나났다.
▲9~11월 기업 공채채용 시즌 노려라= 올 하반기 9~10월에 인력채용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9~10월에 채용을 진행하겠다는 기업이 각각 24.1%(9월), 28.4%(10월) 등으로 절반(52.5%) 이상이다. 그 뒤를 이어 11월(12.4%), 12월(4.5%) 등이다.
특히 채용 시기를 아직 잡지 못한 기업이 13.2%, 연말까지 수시로 진행하겠다는 기업은 17.4%나 됐다.
또한 절반 이상의 기업이 올 하반기 채용을 공개채용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기업의 56.1%가 공개채용방식으로 신규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며 수시채용방식은 29.0%, 공개와 수시채용 병행 기업은 14.9%였다.
▲올 하반기 인력채용의 특징= 최근 2년간 채용규모를 늘려온 일부 대기업들은 올 하반기에도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리는 등 하반기 채용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 채용 특징 중의 하나는 채용방식이 수시채용에서 공개채용으로 역전됐다는 점이다. 필요한 인력을 그때그때 소규모로 수시 채용해왔던 기업들이 올 하반기에는 소규모 인력을 공개 채용방식으로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IMF 이후 기업들이 채용방식을 수시 채용으로 서서히 바꾸면서 수시 채용이 대세로 자리잡아 왔으나 올 하반기에는 절반의 기업이 공개 채용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인크루트가 연간 인력채용방식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13.5%, 2004년 44.1%, 올해 49.5% 등 수시채용 방식이 대세였으며, 공개 채용 방식은 2003년 13.5%, 2004년 28.0%, 2005년 32.0% 등으로 수시채용 방식에 밀렸던 것이 사실이다.
반면 공개 수시채용 병행 기업은 2003년 47.0%, 2004년 28.0% 2005년 18.5%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그동안 절반 가까운 기업들이 수시 채용을 진행했으나 올 하반기에는 절반 이상(56.1%)의 기업이 공개 채용 방식을 택한 것이다.
▲대전·충남지역 기업 하반기 인력채용= 지역 중소기업의 하반기 인력채용 시장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돼 대기업 상장사들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대전·충남지회가 조사한 ‘지역기업 하반기 인력채용 계획’에 따르면 지역중소기업 경영자들의 하반기 인력운용은 80.4%가 ‘현원유지’및 ‘인력감축’을 할 계획이다.
대부분 기업들이 인력채용 계획이 없었으며 심지어는 이중 11.8%가 인력감축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기침체의 골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인력채용 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은 고작 19.6%로 10개 업체 중 2개 업체에 불과해 인력채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지역 청년실업자와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취업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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