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식 감독 |
한화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시즌 초 그렇게 꼴찌를 헤매던 한화가 4년만에 처음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화의 사령탑 김인식 감독의 선 굵은 지도 스타일이 제대로 먹힌 것이다.
그는 한번 믿음을 준 선수에 대해서는 인내심을 갖고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다리는 ‘뚝심있는 덕장’으로 통한다. 한마디로 선수들에게 모든 것을 믿고 맡기게돼 필요할 때만 감독이 개입한다는 것.
이런 김 감독의 탁월한 지휘능력은 한화 감독으로 처음 취임한 직후 6개월만에 나타났다. SK에서 조원우를 데려오고 팬들의 기억속으로 사라져간 조성민을 끌어안으며 성적과 흥행이라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앞서 만년 무명 김인철과 신경현을 영양가 높은 선수로 우뚝 서게한 것도 김 감독과 선수사이의 끈끈한 신뢰속에 자라난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이뿐 아니다. 팀 성적이 꼴찌를 오르락 내리락 할때도 그는 조원우를 붙박이 톱타자로 지명한 것 외엔 나머지 타순 조정이 없었고, 선발 마운드 운용도 일단 투수에게 모든 것을 믿고 맡기는 뚝심을 고집했다. 어쩌면 그 자신이 뇌경색으로 쓰러져 뼈져리게 느꼈던 좌절감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 일지도 모른다.
이렇다보니 그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들은 자신에 대한 감독의 확고한 믿음에 기량과 의욕이 배가되며 팀 순위 4위(64승59패1무, 승률 0.520, 방어율 4.36, 팀타율 2할7푼2리)라는 폭발적인 도약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눈빛만으로도 선수와 마음이 통하는 김 감독은 지금 한곳을 응시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 김 감독과 한화 선수들이 엮어낼 또 한편의 아름다운 신화가 기다려진다.
한편 한화는 10월1일 잠실로 이동해 두산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