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금고 유치전 뜨겁다

‘외국계’ SC제일은행 출범

“외국자본 지역정서상 불리” 시중銀 틈새찾기 분주


시중은행들이 SC제일은행 출범과 함께 충남도금고 일반회계 유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6일 지역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도금고 일반회계를 유치하고 있는 제일은행이 최근 SC제일은행(스탠다드차타드 제일은행)으로 간판을 바꿔달고 외국계 자본임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도금고 선정에 주요변수로 떠올랐다는 것.
SC제일은행이 외국계임을 감안해 충남도가 지역정서를 의식할 경우 일반회계를 자신들이 유치할 수도 있다는 복안이다.

현재 잔액을 기준으로 볼 때 일반회계 6000억원(제일은행), 특별회계 1500억원(농협), 기금 3000억원(하나은행)으로 일반회계의 규모가 가장 크다.

이를 위해 각 시중은행이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제일·하나은행과 농협을 비롯해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이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A은행 관계자는 “이번 도금고 선정 방향은 전혀 예측할 수 없다”며 “SC제일은행의 출범이 지역정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외국계 자본에게 지자체의 일반회계를 맡긴다는 것이 지역정서에 맞지 않을 경우 그 틈을 파고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도 “정부 산하기관들이 외국계 자본에 자금을 맡긴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 아니냐”며 “현재는 어떤 쪽이든 상관하지 않고 도 금고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제일은행이 외국계 은행이라는 인식이 있을 수는 있지만 다른 은행들 역시 외국자본의 비율이 높은 것은 마찬가지”라며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아직까지 도 금고와 관련된 세부적인 사항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금고 선정은 외국계 자본이냐 아니냐보다는 은행에서 제시하는 조건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