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대전의 도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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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칼럼] 대전의 도로환경

  • 승인 2005-09-27 00:00
  • 한만갑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홍보팀장한만갑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홍보팀장
주말마다 기차를 타기 위해서 연구단지에서 대전역으로 가다보면 느끼는 게 있다. 퇴근시간 무렵 구도심에서 둔산으로 들어오는 승용차들로 삼천교는 몸살을 앓는다. 연구단지나 중리,신탄진 쪽으로 빠지는 차들도 많을텐데 분기도로나 다리가 없어 그 길은 언제나 정체되어 막힌다.

이와는 반대로 둔산에서 대전역으로 가는 하상도로도 두 개의 차선으로 가다가 동방마트 바로 전 주차장에서 한 차선으로 줄어드는 바람에 출퇴근 특히 주말에는 정체되거나 붐빌 때가 많다. 이차선으로 하상도로가 확포장된다면 원동 ,산내, 금산추부 쪽으로 진행하는 차들의 주행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보다 두 세 배 많은 유럽이나 일본보다도 우리 국민들의 연간 승용차 이용거리는 거의 두 배나 된다는 자료를 본 적이 있다. 이런 현실인데 얼마 지나지 않아 천변 하상도로가 폐쇄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환경보호 때문이란다. 이 시대를 살면서 자기자신의 이익과 편리함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 바에야 환경문제를 도외시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어떤 대안이 있느냐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기오염 물질 중 도로에서의 배출량이 42퍼센트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천의 오염문제를 생각한다면 아파트나 밀집 거주지역에서 흘러나오는 생활하수의 유입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 대한 대책마련과 실천이 중요하다.

하천은 개인 사유지가 아니기 때문에 적은 예산으로도 훌륭한 도로를 확보할 수가 있으며 하천에 인접한 천변잔디 쪽은 놔두고 도로에 가까운 자투리 토지를 이용하여 도로로 확충하고 1~2km마다 다리를 만들면 그 사이사이에 얼마든지 운동시설로 활용할 수가 있다고 본다. 대전은 7대 도시 중에서 하상이 발달된 도시다.
왜 그런가?

예를 들어 연구단지나 유성에서 롯데백화점, 서대전사거리를 지나 구도심 지역인 대전역으로 간다고 생각해보자. 10분이면 갈 길을 교통체증으로 한 시간은 족히 걸려야 도착할 것이다. 그나마 하상도로가 폐쇄될 때 구도심의 공동화가 더욱 가속화 될 것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가뜩이나 초고유가 시대에 말이다.

환경만 앞세운 환경지상론자들은 몇 배나 더 방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은 상관없다는 말인지. 그 대안이란 게 다른 도로를 내는 것인데 대전시민의 혈세로 비싼 토지와 건물의 보상비를 지불하고 근처에 도로를 낸다 해서 내 집 앞의 쓰레기를 앞 집 대문 앞에 치워놓은 모양새로 대전의 하늘이 맑아질까 하는 것이다.

하상도로가 있는데도 명절 때 대전역에 가려면 승용차로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이 족히 걸린다. 하상도로가 폐쇄되면 대전은 매일 추석날이 될 것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환경포럼의 패널로 참가하는 환경단체 간부가 나홀로 자가용을 몰고 그 포럼에 참석했다는 우스개 소리는 더 이상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에너지 수입비용과 정체된 시간 때문에 몇 배나 많이 드는 연료비와 그로인해 배출되는 배기가스의 총량을 생각하지 않은 환경이 어디 환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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