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전시 공직부패 처방법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기고] 대전시 공직부패 처방법

  • 승인 2005-09-27 00:00
  •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
요즘 대전시가 공직건설비리 등과 관련하여 전국적인 부패오염지구로 낙인찍히고 있다. 대전시에서 공무원비리는 이번만이 아니라 민선이후 거의 매년 되풀이 되어온 관행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난날 소각로 비리사건, 다림비젼 주식로비사건, 골재비리사건에서 이번 건설비리사건에 이르기까지 연이은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는 이권이 있는 곳마다 조직적인 비리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시장과 감사관계자들은 비리의 금액이 적다는 식의 엉뚱한 해명을 하는가 하면, 이해관계자로부터는 일체의 금품과 향응을 받지 못하게 되어 있는 공직자 윤리강령에도 불구하고 유관기관에 재직중인 공직자들에게 소액의 행사비를 찬조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일이라며 부정부패를 축소하고 감싸는 식의 발언을 일삼는 등 안일한 대응을 하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을 갈망하는 지역민들의 가슴에 다시금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공무원부패는 왜 반복적으로 생겨나는 것일까? 지방자치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첫째, 지역주민과의 연고주의적인 은밀한 이해관계로 발생하는 각종 로비문화, 둘째, 지방주민들의 도덕적 의식의 빈약, 셋째, 지방공직자의 개인적 윤리의식의 미비, 넷째, 최고관리층의 낮은 반부패 의지, 다섯째, 조직내부의 미약한 부패감시활동, 여섯째, 행정절차의 불명확성과 비민주적인 의사결정과정, 일곱째, 불건전한 시민문화의식 등을 주요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공무원부패 방지를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역구성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주민들은 그동안 대부분의 지역부패가 지방자치시대에 맞는 주민들의 역할이 부족하였음을 인식하고 주민들의 도덕적 의식과 공공의식을 스스로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공무원들은 자신의 역할이 주민들을 대표하여 행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자신의 결정이 나와 주민의 복지향상에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방의원들은 주민들이 부여해준 권한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전문적 지식과 건전한 소양의 함양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둘째, 법·제도의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먼저 지방공무원 인사시스템이 개선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①자치단체장으로부터 지방인사위원회의 독립성확보가 필요하다. ②행정윤리직 특별공무원 직렬신설 및 배치를 통하여 공무원사회에 새로운 조직문화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 ③지방의회 사무처 공무원의 인사권이 독립되어야 한다. 또한 국가차원의 반부패 정책의 통합운영과 지방자치단체의 반부패위원회의 설치가 필요하다. 그리고 자체감사기능의 내실화와 실효성 확보를 위하여 단체장으로부터 감사관을 독립시키고, 자체감사의 피감대상자 범위에는 지방정치가도 포함시키도록 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자체감사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셋째, 주변환경이 개선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정치의 민주화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이 필요하고, 중복 외부감사금지 등 감사활동조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주민의 행정통제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중앙정부의 법제도에 의해 수동적으로 제도를 도입하는 것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스스로 시민감사관제도, 주민참여예산제도, 시민준공검사제 등 지방자치단체 활동전반에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확대 적용해야 한다.

암은 살을 도려내고 종합적인 항암치료를 병행할 때 고칠 수 있는 것이다.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종합대책의 수립과 관련 책임자에 대한 단호한 처벌이 필요한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