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포장 벗은 한류와 만나다
스타. 돈벌이 탈피 역사. 문화적 시각으로 중간점검
이 책은 그동안의 한류에 대한 우리사회의 의문점
한류에 대한 보도는 끊임없이 이어진다. 한류를 다룬 책들도 여럿 나와 있다. 그러나 한류가 분출하는 힘을 하나의 일관된 시각에서 분석해 종합하려는 시도는 흔치 않다.
한류를 더 화려하게 포장하는 기법이나, 한류의 자랑거리, 혹은 공허함을 애써 말하는 저작들은 어느 한편으로 치우치기 십상이었다. 한류의 공과 과, 허와 실을 한 데 모아 볼 때 최근 정체기를 맞은 한류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이 책을 통해 찾을 수 있다.
한류는 무엇인가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그것은 역사적 관점과 문화적 관점이 모두 갖춰졌을 때 가능한 일이다. 이 책은 그런면에서 인문학적 시각에서 한류를 종합했다. 문화산업의 관점에서 돈벌이 위주로 한류를 보는 경우나, 스타마케팅에 포섭돼 흥미를 양산하는 태도, 문화이론에 치우쳐 한류를 딱딱하게 정형화된 것으로 만들곤 했던 그동안의 접근방식들을 넘어서
‘동아시아론’이 추상적인 고담준론에 빠져버린 시점에서 한류라는 구체적 소재로 동아시아의 교류 가능성을 제시한다. 동아시아가 블록화하는 추세라고 할 때 각 나라와 지역을 묶어 낼 유연한 고리들이 무엇인지를 이 책은 한류로부터 찾아냈다.
한-일 갈등의 골 함께 메우자
일문학자 박유하 교수 양국 주장 정면 비판
광복 60주년이자 한일협정 40주년을 맞은 ‘2005년 한일우정의 해’가 독도, 역사교과서, 야스쿠니 신사참배, 위안부 문제 등으로 양국간 갈등의 골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일문학자 박유하 교수가 한일관계의 ‘뜨거운 감자’들을 정면으로 받아 한일 양국의 여러 주장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한 논쟁적인 책 ‘화해를 위해서’를 내놓았다.
이 책을 통해 박교수는 일본의 ‘전후’에 대한 몰이해는 일본이 ‘반성과 사죄를 모르는, 식민지 지배와 제국주의 침략전쟁의 역사를 미화하고 다시 군국주의로 치닫는 나라’라는 본질적인 불신과 비난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일본 우익들은 이에 대해 ‘외압’에 대해 굴복하지 말라고 반발하며 세력을 넓히고 다시 한국과 중국의 불만이 높아지는 악순환을 낳는다는 것이다. 그는 비생산적인 비판과 악순환의 고리를 이루는 고이즈미 총리와 일본의 우익, 그리고 좌파의 양심적 지식인 및 시민단체들, 한국의 민족주의와 언론, 시민운동단체들의 주장과 시각을 사안별로 짚어가며 ‘화해’의 길을 찾는다.
그는 교과서, 야스쿠니, 위안부, 독도문제등과 관련해 양국간 화해를 위해서는 그 ‘역사’, 과거에 국가가 저지른 일에 관해 책임을 져야 할 주체와 대상이 결코 단일하지 않다는 인식아래 ‘일본’이나 ‘한국’이라는 이름을 호명하기 보다는 일본의 누가, 한국의 누가, 그리고 그들의 어떠한 사고가, 내부. 외부의 타자를 지배와 폭력의 대상으로 삼도록 했는가를 섬세하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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