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색체 이상 백혈병 ‘필라델피아’로 투병중인 이근홍군. 엄마는 밤낮으로 고통에 겨워하는 큰아들 근홍이를 볼때미다 가슴이 미어진다. |
2월에 동생골수 이식 불구 ‘출혈성 방광염’ 까지 겹쳐
간호맡은 엄마 대신 하느라 초등3년 어린딸이 집안살림
충남대 소아과병원 473호실.
이근홍군(15·공주사대 부설중학교 3학년)은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이 곳 병실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백혈병 중에서도 극히 희귀한 경우에 해당되는 ‘염색체 이상 백혈병’인 ‘필라델피아’ 때문이다.
지난해 12월10일 반 친구들끼리 등산을 하던 근홍이는 도중에 하산할 수밖에 없었다. 피부에 반점이 생기고 감기 증세가 오면서 더 이상 산을 오를 수 없었던 것. 근홍이는 아버지(이한규씨·42)와 함께 공주의 한 병원에 찾아갔다가 백혈병 진단을 받게 된다.
이듬해 2월 초등학교 3학년 여동생 민지의 골수를 이식 받아 수술 후 38일을 무균실에 있다가 퇴원했지만 ‘출혈성 방광염’이 찾아와 다시 두 달간 병원에 입원, 중환자실에서 지냈다. 골수이식비에 출혈성 방광염 치료비 등은 어려운 가정 형편에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루하루 괜찮아진다 생각하다가도 다시 아프기 시작하니까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방광염 때문에 피가 나오는 소변을 보며 두 달 내내 고생했는데 신장에서 방광으로 내려오는 통로가 협착돼 그 후유증으로 지금은 폐가 나빠져 계속 기침을 하는 상태입니다.” 근홍이 엄마는 연거푸 한숨만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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