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음악작품이 상품성을 갖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에 목표가 있는가하면, 생산자의 예술적 의지의 반영이 목표인 경우가 있다. 전자의 경우가 ‘상품지향적 음악’이면, 후자의 경우는 ‘작품지향적 음악’인 것이다. 또한 전자의 경우는 상품을 위한 상품이나, 후자의 경우는 상품성을 탈피하려는 상품인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방법으로 음악작품을 흔히 클래식 대 대중음악으로 분류하는 방법과는 다른 기준을 설정할 수 있다. 즉 상품지향적 음악 대 작품지향적 상품이다. 그런데 이 문화산업이, 음악의 상품화가 ‘음악의 윤리성’에 비추어볼 때 문제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음반산업에 의해 직접 공연장에서 들을 수 없는 연주자들의 연주와 가수들의 노래, 보다 많은 레퍼토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곧 음반산업은 음악작품의 대중화에 많은 기여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측면만으로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 윤리성관 관련 있는 부정적 측면이 내재해 있는 것이다. 문화산업은 이익추구를 무엇보다 우선으로 한다. 따라서 이익추구를 위해 소비를 조장하게 된다.
즉 생산자는 소비자가 원하기에 공급을 한다고 하지만, 그 소비자의 원함이 조작된 소비성이라는 것이다. 광고와 마케팅을 통해 구매심리를 조작한다. 이러한 경우에 광고를 상품의 소개라기보다는 의식의 조작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회학자들은 문화산업을 의식을 조작하는 ‘의식산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산업체는 이익을 위해 작곡가의 예술적 의지가 담긴 작품보다는 소비자가 원하는 작품을 생산한다. 따라서 음악소비자는 끊임없이 자신의 의지가 아닌 조작된 음악적 기호(嗜好)를 갖는 것이다.
물론 모든 음악상품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참된 음악의 소개를 위해 음반산업의 이용하는 작품지향적 음악도 있다. 음악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기위해 포장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수용이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비판적으로 인식해야 하는 것은 상품성만을 추구하는 음악행위의 구별과 음악소비자 자신의 음악적 기호가 무의식적으로 조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이는 윤리성있는 음악이 아니기 때문이다. 온라인-오프라인으로 무한정 소통되는 음악콘텐츠의 시대, 무엇보다 음악의 윤리성이 요구되는 시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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