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音<바람부는 날-1> 204×70㎝/ 화선지에 수묵담채 |
‘강촌풍경, 폭포, 바람맞이, 눈과 비 오는 날의 인상….’
자연의 소리를 그림으로 형상화하면 어떤 느낌일까? 눈을 감고 그림을 느끼면 자연의 소리가 들린다. 눈으로만 보는 산수화가 아닌 청각, 지각까지 그의 세계가 무한하다.
우리의 전통적인 산수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꾸준히 모색해온 정황래 화백이 개인전을 연다. 지난 8월 북경개인전에 출품됐던 작품과 중국 사생을 통해 제작된 작품 등 작가의 최근 작업들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그리고 보고 느낀 산수풍경을 작가의 저장된 기억을 통해 표출해낸 잔상 풍경들을 수묵으로 풀어놓은 30여점의 작품에서 소리를 주제로 한 눈과 바람이 돋보인다.
“수묵작업은 마라톤 경기와 같아요. 끈질기게 자연을 관찰하고 사색하고 체험을 통해 이뤄지는 작업이기 때문에 스스로 인내하는 작업을 수없이 반복해야하죠.”
그는 수묵작업을 마라톤 경기라고 말한다. 정 화백의 성실하고 노력하는 작업 형태를 그대로 반영하는 표현이다.
이번 작품전은 1년여의 준비를 통해 제작된 100~500호 규모의 대작 중심으로 전시되며 동적이면서도 정적인 산수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 산수의 소리를 화면위에 불어넣은 청각적인 작업이 돋보인다.
정 화백은 “보아온 것, 들려오는 것, 생각하는 것에 대한 조합으로 산수의 형상에 기대 나타내고 있다”며 “산수들은 꿈꾸듯 이상향의 산수가 되기도 하고 사각의 틀 안에 옮겨와 표현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소리 없는 미세한 흔들림이나 때로는 다가설 수 없는 웅장한 조화의 소리를 형상화해 산수의 음율이 수묵으로 배어져 나오는 작품들이 인상적이다.
정황래는 현재 목원대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19회의 개인전과 대전·충남 초대작가, 일레븐, 대전한국화, 일청회, 금동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작품전은 대흥동 현대갤러리에서 22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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