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보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홍보실 조철호 실장은 매일 아침 7시면 어김없이 출근한다. 다른 부서 직원들보다 1시간 이상 일찍 출근하는 조실장은 조간신문 20여개를 살피며 연구원과 관련된 뉴스거리를 찾곤 한다. 어느새 4년째 홍보업무를 담당하지만 항상 되풀이되는 일과다.
그의 머릿속에는 늘 ‘새롭게 개발된 기술을 국민에게 어떻게 하면 보다 쉽게 전파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 과제처럼 맴돌곤 한다. 아울러 대전 시민들에게 연구원 업무를 이해시키고 공감대를 더욱 넓힐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곤 한다는 것.
조 실장은 “특정 신기술이 개발되면 이에 대한 전문용어는 물론 이 기술이 국민들에게 어떤 실익을 안겨주는가를 밝혀줘야 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어려움이 많다”고 말한다.
대덕연구단지 내 정부출연연구기관 홍보 담당자의 이 같은 어려움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홍보팀 김상현 팀장도 매한가지다.
김 팀장은 “원자력 관련 각종 규제 업무 및 문제 발생 시 후속 조치 업무가 연구원의 주된 임무인데 이따금 관련 업체의 방사능 오염 등으로 인해 연구원이 언론 질타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과거 연구원 본연의 규제 업무에 대한 홍보 위주의 활동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제는 대국민 이해의 폭을 넓히는 홍보사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한다.
# 홍보의 중요성과 홍보 비법
얼마 전 ‘100만불 짜리 홍보력’이란 책을 저술한 건양대 병원관리학과 안상윤 교수(홍보언론지원센터장)는 홍보의 중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 있다.
“이제 널리 알리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으며,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충격을 입기 쉬운 시대적 상황에 와 있습니다. 따라서 어려움이 닥쳤을 때 가장 먼저 감지하고 이를 대처해나갈 수 있는 위치가 바로 홍보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울러 이 같은 상황을 최고 경영자에게 조언할 수 있는 정책적 조언자가 바로 홍보맨이지요.”
따라서 오늘날의 홍보맨 역할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안 교수는 홍보를 잘하기 위해서는 3박자가 맞아야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홍보에 대한 이론적인 무장이 우선돼야 함은 물론 홍보 매체인 언론의 움직임을 발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는 감각이 요구되며 이를 실천하는 근면성과 성실성을 고루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일아침 7시 출근 20개 조간신문 독파…
최고경영자에 정책 조언까지 “남보다 앞서지 않으면 이길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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