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빗속에 논둑 고치는 등 안간힘
“제대로 복구도 안됐는데 또 비가 내려 걱정되네요.”
지난 17∼18일 집중 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예산에 21일 또 다시 많은 비가 내리자 주민들의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예산 지역에는 7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당초 예정돼 있던 덕산·대흥·대술·신암면의 복구 작업이 일부만 진행되고 모두 취소됐다.
이에따라 굴삭기와 덤프트럭, 주민 등 200명이 투입돼 벌이기로 했던 신암면 오산·조곡리의 논둑 및 배수로 복구, 대술면 벌곡리의 농어촌 도로 보수 작업 등이 지연 돼 마을 농민들의 불편이 계속될 전망이다.
복구 작업이 취소된 마을에서는 비가 내리는 데도 일부 주민들이 나서 논둑을 고치고, 일일이 벼를 일으켜 세우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신암면 오산2리의 경우 빠지던 하천 물이 다시 불어나면서 주민들이 이용하는 마을 진입로가 유실될 위험에 놓이는 등 추가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이 마을 주민 김모(58)씨는 “비 때문에 필요한 굴삭기는 오지도 않고 노인들끼리 작업할 수도 없어 답답하다”며 “날이 좋아지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도 관계자는 “아직까지 추가 피해가 접수되지는 않았으나 비가 계속 온다면 복구 작업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한편 이날 오후까지 예산 지역에 내린 비는 평균 74.7㎜이며, 수해를 입은 삽교읍과 고덕면에 각각 94㎜, 91㎜의 집중 호우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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