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규모 대전>충남·中>小·수출>내수기업
“신제품 개발. 시장개척 경쟁력 확보 나서야”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설비투자, 하반기에 과연 살아날까?”
최근 산업자원부가 200대 기업 설비투자 전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반기에 설비투자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부에서는 회복을 단언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이에 따라 좀더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대전·충남지회가 조사한 지역 중소기업 ‘하반기 설비투자 계획’에 따르면 3개업체중 1곳은 설비투자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충남 중소기업 하반기 설비투자 계획= 지역 중소기업들의 하반기 설비투자는 ‘확대’하겠다는 기업이 31.4%, ‘축소’가 7.8%, ‘동일’이 60.8%로 확대하겠다는 기업이 축소하겠다는 기업보다 23.6%가 높게 나타났다.
설비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비율은 충남(20.7%)보다는 대전(45.5%)에서, 소기업(27.0%)보다는 중기업(42.9%)이, 내수기업(23.1%)보다는 수출기업(58.3%)에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출기업의 경우는 응답 기업의 60%가 설비투자 확대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역으로 설비투자를 통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대기업 중심으로 설비투자 본격화= 산업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200대 기업 설비투자 전망조사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설비투자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상반기에 비해 다소 높아져 대기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 결과 제조업은 상반기 5.3%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디스플레이(156.1%), 석유화학(126.7%) 등 주력 업종의 호조로 31.5%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처럼 올 하반기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상반기에 비해 높아진 것은 지난해 하반기 설비투자가 감소한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설비투자가 18조5027억원으로 상반기 18조8277억원에 비해 3250억원 줄어들었다.
올 하반기 설비투자 예정금액을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할 경우 증가율은 22.1%로 낮아지고 올 상반기와 비교하면 증가율은 10%대로 떨어진다.
산업자원부관계자는 “지난해 설비투자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이 낮다”며 “하반기에 대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005년 설비투자 동향·2006년 전망= 한국산업은행 산은경제연구소는 국내 주요기업의 올 설비투자가 지난해보다 15.2%가 확대돼 IT 산업의 투자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비 IT산업은 34.5%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설비투자는 올해보다 소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비제조업은 투자비중이 높은 전력가스업종의 투자 확대가 예상되며, 반면 제조업 투자를 주도하는 전기전자, 화학, 철강 등의 업종에서 투자축소를 전망하는 업체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한국산업은행은 설비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기적인 측면에서의 내수회복이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경쟁력 제고가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술개발과 제품차별화를 통한 신제품의 개발·시장개척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기협중앙회 대전·충남지회관계자는 “최근 경제위기 국면과 어두운 사업전망에도 불구 중소기업 3곳 중 1곳이 하반기 설비투자를 확대하겠다고 한 것은 투자확대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경제상황을 종합해 볼 때 중소기업들이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